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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ITS, 브릭스보다 경계해야 할 신흥국”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경제의 추락 위험이 큰 ‘브라질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터키ㆍ남아프리카공화국’(BIITS)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한국과 멕시코, 체코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비츠(BIITS)’ 5개국에 대한 투자를 점차 꺼리고 있다”며 “이들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국보다 고전할 수 있다”고 21일 전했다.

경상적자 문제를 떠안고 있는 비츠 경제가 향후 미국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과 중국 경제 둔화 등의 불확실성에 잘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다.

실제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지난 5월 22일 이후 비츠 경제는 큰 내상을 입었다.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까지 인도 루피화의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12% 폭락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1% 급락했다. 터키 리라화와 브라질의 헤알화도 각각 9%, 8% 떨어지며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비츠 국가들의 펀더멘털이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상적자 규모가 국가총생산(GDP)의 3%에 육박하는 브라질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연간 가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4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브라질 중앙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가 과도한 부채를 차입한 결과 인플레이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터키와 아프리카도 GDP의 6%에 이르는 경상적자 폭이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체코는 여전히 투자매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 분류됐다.

5월 22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한국의 원화와 체코의 코로나화는 각각 3.8%, 3.5%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화도 통화가치가 5%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통신은 이 국가들이 예전에 비해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줄어 외부 시장에 대한 취약성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ed의 양적완화에 따른 저금리 정책을 자국 경제에 유리한 방향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내년 초 새 의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Fed가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국가들이 테이퍼링에 대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나오유키 시노하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이들 국가들에겐 지난 5월 Fed가 테이퍼링을 시사한 이후 시장 불안을 겪은 경험이 일종의 ‘스트레스테스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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