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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에 창조경제 만나러 가볼까?”…명소‘브릴리언트 큐브’ 만든 목진요 교수 인터뷰“진짜 창조 경제 하려면 … ”

  • 기사입력 2013-10-21 06:44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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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요즘 강남역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조형물’이 하나 있다. 가로, 세로 각 6m, 높이 5m의 투명한 공간 안에서 LED 모듈을 장착한 576개의 기둥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다양한 색상의 빛을 발산하는데, 그 빛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입체적이고 환상적이라 행인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멈춘다. ‘테크놀로지 강국’인 한국의 이미지와도 딱 들어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시대적 화두인 창조경제의 답에 혹시 목말라 하는 이가 있다면, 약간의 팁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릴리언트 큐브’라고 이름지어진 이 조형물은 현대차그룹이 아트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한 ‘키네틱 아트’ 작품이다. ‘자동차라는 공간을 통해 고객의 삶을 더욱 찬란하게 하겠다’는 현대차의 글로벌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의 일환이다. 밝게 빛나는 LED 하나하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찬란한 인생을 의미한다.

작품을 만든 것은 목진요 연세대학교 교수와 그가 이끄는 예술가 집단 ‘전파상’이다. 


목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다. 미디어 아트계의 아카데미 영화제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는 물론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뉴욕의 첼시 미술관 등 셀수 없이 많은 곳에서 수상 및 전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반드시 사진을 찍어온다는 홍콩의 샤넬 매장 건물이나 여수 엑스포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현대차관의 ‘하이퍼매트릭스(HyperMatrix)’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목 교수의 작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 백남준 선생의 ‘비디오 아트’와는 다르다. 비디오 아트가 여러가지 화면 속에 의미있는 콘텐츠를 채워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이었다면, 미디어 아트는 그 바탕이 되는 화면 자체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작업이다. 예술인 동시에 기술이기도 한 융합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예술과 기술은 원래 한 뿌리였어요. 개인적으로 예술과 기술을 구분해 말하지 않습니다. 옛날의 예술가들은 모두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기술자였고, 상업화 대량생산화가 이뤄지면서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야 하니까 서로 갈라지게 된 것입니다. 제 작업은 다시 옛날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 교수는 예술가 임에도 기술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한다. 원천기술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결국 그가 상상하고 구현해낼 수 있는 예술의 폭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다. 특히 아트마케팅에 한 발 앞서있는 해외의 많은 기업이나 지자체 등이 그의 작품을 활용해 자신들의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더 세련되게 전달하려고 한다.

반면 우리기업들은 미디어 아트나 아트 마케팅에 여전히 둔감하다. 결과를 정량화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목 교수는 “그래도 내 작업을 사주는 기업이 늘어가는 걸 보면 몇년새 많이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웃음)”면서도 “정량화된 지표만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말하기 힘든 시대이며 이제는 퀄러티가 더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노출시키느냐 보다는, 하나를 하더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깊이있게 다가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술과 예술, 과학과 인문을 결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의 작업은 정부는 물론 국내기업의 화두인 ‘창조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목 교수는 우리나라에 ‘공집합형’ 인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술가와 기술자를 그저 한 방 안에 몰아넣는 식으로는 진정한 컨버전스에 한계가 있습니다. 진짜 예술가나 기술자들은 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철학으로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섞이거나 공유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핵심을 잘 내어놓지 않는거죠. 그보다는 두 가지 모두를 잘아는 공집합형 전문가들이 많아야 합니다. 앞으로 모든 영역과 영역의 사이에서 공집합형 전문가들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융합의 아티스트’가 던지는 조언이다.

swan@heraldcorp.com



<사진설명>목진요 연세대 교수는 세계가 인정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로 이뤄진 예술가 집단 ‘전파상’을 이끌면서 척박한 국내 미디어 아트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다. 목 교수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만들어낸 작품 ‘브릴리언트 큐브’는 창조경제의 팁을 주면서 강남역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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