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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이 바꿔놓은 美유통가…올해는 ‘블랙서스데이(흑자 추수감사절)’…
테이퍼링 · 셧다운 · 디폴트…美유통업체, 소비자들 지갑열기 유혹
메이시스百 사상 첫 추수감사절 영업
장난감업체 토이저러스 긴급점포 개설
이달말 할로윈 앞두고 특수 기대
美소비자는 선물 등 명절씀씀이 줄여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유통업계가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연말 쇼핑 시즌(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을 겨냥한 사활을 건 마케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 경제매체 ‘24/7 월스트 ‘명절에는 쉰다’는 오랜 전통을 깨고 추수감사절(11월28일) 당일 문을 여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인 메이시스 백화점도 사상 처음으로 올해 추수감사절에 전국 800여개 점포를 개점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로드앤테일러 백화점과 시어스 백화점은 물론, 미시간 주의 브라이어우드몰을 비롯한 지역 유통업체들도 추수감사절 영업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 장난감 전문업체인 토이저러스도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부터 점포를 확장하는 등 연말 쇼핑시즌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달말 할로윈데이(10월31일)부터 연말 쇼핑 시즌 바람몰이가 시작되는 셈이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는‘ 명절에 쉬어야 한다’는 관행을 깨고 내달 28일 추수감사절날 정상영업을 할 예정이며, 장난감 유통 전문업체인 토이저러스 역시 매출 만회를 위해 연말 쇼핑시즌을 벼르고 있다. 사진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본점. [사진=www.flickr.com]

다음달 29일은 미국에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흑자 금요일)’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날부터 전국의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세일에 들어가 본격적인 연말 쇼핑기간을 알린다. 유통업계로서는 한해 매출이 판가름나는 대목 중의 대목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오랜 관행을 깨고 추수감사절 당일 정상영업에 나서는 것은 연말 쇼핑 시즌을 집중 공략해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재정위기 등 악재가 겹치며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전미소매협회(NRF)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연말 쇼핑기간에 작년보다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29%는 불안정한 정치상황 때문에 연말 쇼핑 예산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재정위기 여파로 올해 미국인의 연말 쇼핑 규모도 지난해 개인 평균 752.24달러에서 737.95달러로 약 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이날 공개한 실물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현 4분기 성장이 연율 기준 2.3%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9월 조사 때의 2.5%보다 낮아진 것이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워싱턴의 미친 짓이 소비자와 기업 신뢰에 모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성장에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경고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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