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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직장 첨단 세라믹코팅 기술 빼돌려 중국서 회사설립한 일당 적발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전 직장의 첨단 제조기술을 빼돌린 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ㆍ판매한 일당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첨단 세라믹 코팅제 제조 기술을 국내외 업체에 빼돌린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 사의 전 간부 B(49) 씨를 구속하고 C(45) 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B 씨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아 세라믹 코팅제 생산을 시도한 국내 화학물질 제조업체 대표 D(49)씨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 등 3명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당시 근무중이던 A 사의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세라믹 코팅제의 원료ㆍ배합비율 등 제조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세라믹 코팅제란 열전도성, 내구성 등을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이나 주방기기 표면에 세라믹 막을 만드는 제품이다.

이들은 한달 뒤인 2011년 7월 A 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던 중국회사와 합작해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한 뒤 2012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재직시 틈틈이 입수한 기술을 미리 만들어둔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수법으로 기술을 유출했다. 특히 퇴사 후에도 미리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이용해 1500여회에 걸쳐 A사 내부망에 접속, 영업비밀을 훔쳐 자신들이 설립한 회사의 내부망에 올리기도 했다. A 사에서 각각 기술개발, 영업, 생산 업무를 총괄하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이들은 2006년부터 범행을 모의하며 거래 회사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 중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첨단기술’로 인증받은 신기술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작년 7월 2억원 상당의 지하철 내장제를 생산, 중국 지하철공사에 일부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업체의 매출액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수사로 인해 연간 4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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