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이용 결정권한을 가정에게로
- 4대 중독에서 '게임' 꼭 제외시킬 터

"자율적 셧다운제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사이의 소통을 장을 마련해 게임산업 인식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 남경필 협회장은 10월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협회 정책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NHN엔터테인먼트 이은상 대표, CJ E&M 넷마블 조영기 대표, 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대표, 넥슨 김태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불거진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의 4대 중독(도박, 마약, 게임, 알콜)에 게임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 남경필 협회장은 "게임이 4대 중독에 포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임은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신 성장동력 산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4대 중독 안에 포함된 것은 현재 여론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자율규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간담회에서 K-IDEA는 '자율규제'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자율규제는 기존 강압적인 셧다운제에서 벗어나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의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부모와 청소년의 대화를 촉진시키고, 자율적 게임 결정권을 돕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이 K-IDEA 측의 설명이다.

"여론 조성, 게임인식 제고를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율규제로가 그 시작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서 업계도 청소년들의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자율규제를 통해, 게임이 아이들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한다면 대중적인 여론 또한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남 협회장의 설명이다.
자율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너무 부족하고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질문에 남경필 협회장은 "구체적인 로드맵은 구상중이며, 업계와 충분히 상의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신 성장동력 산업인 게임이 사회의 편견과 규제 때문에 고사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입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산업발전을 위한 대의적인 측면에서 이번 정책을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게임산업 발전과 가정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남경필 협회장. 그의 적극적인 행보가 편협한 시각으로 얼룩진 게임산업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현 취재팀장 ga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