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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쉽게 게임초대…카톡 유령회원 기승
가짜ID 구해 친구로 등록 포인트 얻어…일부 가짜ID는 성매매 수단 악용
대학생 최성윤(24ㆍ가명) 씨는 평소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카톡)’ 게임을 즐겨한다. 카톡 게임은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친구와 연동해 할 수 있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단 게임횟수가 제한된다. 이에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내 게임 실행포인트인 ‘하트’나 ‘클로버’ 등을 얻는다. 하지만 초대메시지를 받는 게 귀찮은 그의 친구들 대부분은 아예 게임 초대를 차단해버렸다.

게임 초대할 사람이 없으면 유료 결제를 통해 실행포인트를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최 씨는 우연히 이 포인트를 공짜로 얻는 방법을 알게 됐다. ‘유령 아이디(ID)’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최 씨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유령 ID를 무료로 구했다. 이어 ‘inv***010’, ‘inv***011’ 등 유령 ID 일련번호 수백개를 입력해 카톡 친구에 추가했다.

현재 최 씨는 게임 실행포인트가 필요할 때마다 이런 유령회원에게 초대메시지를 보내 ‘클로버’를 얻는다. 또 친구 초대를 많이 하면 지급되는 게임 내 아이템도 유령회원을 통해 받고 있다.

제한된 카톡 게임횟수를 늘리기 위한 편법으로 카톡 유령회원을 만드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네이버 등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카톡 유령회원’을 검색하면 유령 ID 수천개가 나온다.

‘카톡 유령회원 일련번호 공유’ 등의 글도 카페나 블로그에 수십건 이상 올라와 있다. 한 블로그에는 유령 ID 등록을 할 때 유의할 점이 상세히 적혀있다.

유령 ID는 ‘abc001~050’처럼 특정 영어단어 뒤에 일련번호를 붙이는 식으로 수백~수천개의 ID가 생성된다. 특히 유령 ID는 범죄에 이용되더라도 추적이 어렵다. 이 때문에 카톡 유령 ID는 출장마사지 등 성매매 신청과 접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카톡을 이용해 성매매 예약을 받는 한 업소 관계자는 “카톡 유령 ID를 자주 바꿔가면서 예약을 받고 있다”면서 “유령 ID를 이용하면 경찰의 수사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제작사인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미 유령 ID에 대해 파악한 상황”이라며 “게임 개발사와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민상식ㆍ서지혜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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