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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화가 브리네스의 기괴하지만 친근한 생명체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사람인듯 아닌듯 알쏭달쏭하다. 기괴한 생명체들이 만들어내는 활달한 분위기가 독특하다.

거리의 낙서같은 이 그림은 유럽과 남미 미술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작가 스타스키 브리네스의 작품이다.

브리네스의 회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조금씩 이상하다. 분명 괴생명체이긴 하나 인간에게 위협적인 무시무시한 좀비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해서 괴물도 아니고, 인간의 탈을 쓴 악마도 아닌,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만화 속 캐릭터같다.

작가는 동물인지 인간인지 가늠키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존재를 그려냄으로써 우리들 머릿 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의인관’에 일침을 가한다. 인간의 잣대로 다른 모든 생물을 인간 속에 대입하는 ‘의인화’가 어쩌면 오류로 가득차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순수함과 교활함, 경계심과 친밀감을 한 화면에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써 인간과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획일화된 사고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스타스키 브리네스 ‘Without wishing fate is disordered’. [사진제공=박영덕화랑]

관람객들은 기이한 생명체들이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묘한 그림들을 마주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적인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 인간 사고체계 기저에 놓여 거의 인식조차 하지 않았던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보게 되는 것이다.

스타스키 브리네스는 ‘그와 우리가 보는 세상’이라는 타이틀로 서울 청담동의 박영덕화랑(대표 박영덕)에서 한국 첫 개인전(~10월7일)을 열고 있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남미 작가의 독특한 화풍과 스토리로 가득찬 회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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