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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역사전쟁,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 두고 다시 점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뉴라이트계열로 분류되는 원로 역사학자인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77)가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에 내정된데 따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중립을 지켜야할 국사편찬위원장에 우편향 인사를 내정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로 인해 촉발된 정치권의 ‘역사 전쟁’이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

유 내정자 관련 가장 큰 논란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그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등 이승만 관련 저서 5권에서 “이승만의 업적은 공이 7, 과가 3”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드디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낸 야곱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위업”이라고 말했다. 2008년에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며 건국절 추진을 앞장서기도 했다.

유 내정자는 또 최근 논란이 된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권희영ㆍ이명희 교수가 이끄는 한국현대사학회의 상임고문이다.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관련 68쪽 가운데 이승만 이름은 11페이지 걸쳐, 40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건국 노력’을 다룬 7절에서는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을 부각시켜 무려 한 쪽 반을 할애했다. 유 내정자는 이밖에도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5.16쿠테타를 혁명으로 표현한 교과서 시안을 만든 ‘교과서포럼’의 고문도 맡았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24일 “교과서 논란의 원조격인 유 교수를 내정한 것은 역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드러내는 것이며 역사학계와 국민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진정 역사의식을 걱정한다면 유 교수 내정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8년 논란이 됐던 진보 성향의 금성출판사의 역사교과서는 1947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정읍(井邑) 발언’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했던 내용과,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한 백범 김구 선생의 ‘삼천만 동포에 고함’을 나란히 실었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 관련 기술에서는 ‘탄압’ ‘협박’ ‘공포’ ‘저항’ 등의 표현이 잦았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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