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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출소의 고양이 경찰관? 버려진 길고양이 수술시켜 식구로 거둔 망원파출소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서울 마포경찰서 망원파출소에는 특별한 경찰관이 있다. 제복도 계급장도 없지만 파출소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동료 경찰은 물론, 민원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경찰관이다. 그의 이름은 망고(망원파출소 고양이). 길에서 버려진 새끼고양이다.

지난 6월 중순 한강망원지구 근처 쓰레기더미속에서 시민에 의해 구조된 망고는 바로 망원파출소로 옮겨졌다. 일반적 절차라면 길고양이의 경우 구청보호소로 보내야 하지만 당시 근무자였던 이재기(29ㆍ사진) 순경은 길고양이들이 보호소로 이동했다가 10일이 지나도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집에서 돌보기로 했다. 

망고

하지만 망고는 탈장증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버려져 안정이 필요했고 이 순경의 집에서도 상태가 심각해져 수술이 필요해졌다. 이에 망원파출소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수술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원래는 40만~50만원 상당의 수술비가 필요했지만 사정을 들은 동물병원 측이 5만원 상당의 약값만 받고 중성화수술까지 해주기로 했다.

이후 파출소장 이하 전 직원이 십시일반 성금을 거둬 망고는 지난 8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망원파출소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망고를 구조한 이재기 순경

망고는 격무에 시달리는 파출소 직원들의 활력소 역할을 할 뿐아니라,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딱딱한 파출소 분위기와 긴장감을 해소시키는데도 톡톡히 역할하고 있다.

한편 마포구 망원동은 길고양이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파출소 직원들은 이전에도 길고양이 신고 를 자주 접해야했다. 망고에 얽힌 사연은 지난 6일 경찰청 온라인 소통계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고, 이후 하루 2~3명의 시민들이 망고를 보기위해 파출소를 방문하는 등 망고가 망원파출소의 마스코트로 자리잡고 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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