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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커다란 선글라스, 미소…그러나 외로운 인간
치아에 교정기를 낀 여성이 밝게 웃고 있다. 커다란 선글라스가 작은 얼굴을 덮다시피 했다. 선글라스 렌즈 속 휘황찬란한 보석과 머리 위로 살짝 솟은 뿔이 도드라진다.

이 발랄한 그림은 ‘동양적 팝아트’를 추구하는 김지희(30)의 신작이다. 김지희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나와 귀여운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채색화로 주목받고 있다.

그림 속 여성은 밝고 경쾌한 모습이지만, 선글라스 뒤편의 여성은 불안감을 감추고 살아가는 현대여성을 은유한다. 그래서 작품 타이틀도 ‘봉합된 미소-위장’이다. 겉으론 밝은 척, 행복한 척 미소짓지만 마음 한켠으론 갈등과 번뇌가 쌓여가는 감정노동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그림은 4~15일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corp.com

김지희 ‘Sealed smile’. 장지에 채색. 50×50㎝ [사진제공=청작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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