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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사이트 클릭하는 ‘스마트 소비자’, 구매ㆍ배송대행 왜 인기?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구매대행이나 배송대행 등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스마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택배업계도 국제 택배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인기가 국내 사이트에서 해외 사이트까지 확대되면서 택배사업 범위도 해외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영어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해외 구매ㆍ배송대행이 늘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1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해외 구매ㆍ배송 대행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송대행은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택배업체가 상품 검수, 창고 보관, 국내 통관, 택배 배송 등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구매대행은상품을 결정하면 구매에서부터 배송까지 전 절차를 대신해준다.

배송대행의 장점은 국내까지 배송되지 않는 해외 사이트에서도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내 배달만 가능한 쇼핑몰에서 제품 구매를 원한다면, 미국 내 위치한 택배 물류센터 등이 소비자 대신 물건을 수령해 국내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구매대행은 구매에서부터 업체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해외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송대행을 하려는 한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골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진]

2010년부터 국제 택배사업에 뛰어든 한진은 아예 국제택배를 전담하는 브랜드, 이하넥스(eHanEx)까지 만들었다. 미국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에 배송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해외배송이 30% 증가했다”며 “최근 엔저에 따라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본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은 일본에 배송대행만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구매대행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진이 자체 브랜드로 구매ㆍ배송대행을 확대한다면, CJ대한통운은 다양한 배송대행, 구매대행업체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월간 약 10만~12만건의 배송ㆍ구매대행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해외배송대행 시장 점유율 1위인 ‘몰테일’ 등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코리아센터닷컴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이 우선 물류협력사로 CJ대한통운을 선정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예전엔 구매대행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영어와 전자상거래가 익숙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직접 구매를 진행하는 배송대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각종 정책에 따라 소비자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미국과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물품가 및 물류비를 합쳐 200달러 이하이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소액 물품이 특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는 미국 달라웨어, 오레곤 주 등으로 전자상거래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저 효과에 힘입어 전자제품, 식품, 유모차 등 다양한 품목에서 일본과의 배송ㆍ구매대행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택배 물량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더는 성장할 여력이 없는게 현실”이라며 “업계가 해외 구매ㆍ배송대행 분야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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