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유, 소주 판매량 ‘뚝’…불황 및 규제에 대형마트 ‘밀리언셀러’ 상품 줄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오랜 불황과 영업규제 때문에 롯데마트에서 백만개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상품이 지난해 14개 품목에서 올해 9개 품목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올 상반기 신선식품을 제외한 규격 상품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생수 3품목, 맥주 2품목, 라면 4품목 등 총 9개가 백만개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상품으로 확인됐다. ‘제주 삼다수’(2ℓ)가 341만4390개가 팔리며 부동의 1위였고, 오비맥주의 ‘카스’(355㎖ 6개)가 295만7274개의 판매량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초이스엘 샘물’과 ‘하이트’(355㎖ 6개), 농심 ‘신라면’(5입), 농심 ‘육개장 사발면’ 등이 밀리언셀러에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밀리언셀러였던 우유와 소주 등은 올해 빠지면서 서민들이 자주 찾는 상품에 대해서도 소비가 줄었다는 점을 보여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생수 3품목, 맥주 3품목, 우유 2품목, 라면 5품목, 소주 1품목 등 총 14개 상품이 밀리언셀러였다. 지난해 역시 제주 ‘삼다수’(2ℓ)가 부동의 1위, 오비맥주의 ‘카스’(355㎖ 6개)가 2위였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두 품목의 판매량은 모두 400만개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두 품목들이 밀리언셀러 1, 2위를 지키기는 했으나 판매량이 50만개 이상 감소했다.

특히 우유와 소주는 1년 사이 밀리언셀러 품목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우유는 올해 불황 때문에 단위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용량(2.3ℓ)제품이나 치즈 등 다른 유제품으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밀리언셀러였던 1ℓ 내외의 상품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상반기 유제품 매출을 보면 흰우유는 지난해보다 11%나 감소했다.

소주는 최근 저도주 선호 현상 때문에 수입맥주나 와인, 칵테일용 양주 등으로 주류 소비가 분산돼, 밀리언셀러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마트가 인기상품을 매출액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대형마트 부동의 베스트셀러인 커피믹스가 상위 10개 중 4개나 차지했다. 농심 ‘신라면’(5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차지했고,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다시 조명되면서 ‘짜파게티’가 매출액 기준 4위로 급상승했다.

불황이라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견과류인 ‘통큰 아몬드’가 매출액 기준 베스트셀러 10위에 처음 진입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 부문장은 “불황에 따라 대형마트의 밀리언 셀러 상품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행사 상품 선정 시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SNS를 통해 고객이 가격을 정하는 켐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