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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0대, ‘문화 회춘’…공연ㆍTV예능 속 주인공으로

  • 기사입력 2013-06-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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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에서 뒷방 신세였던 60~70대가 문화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계에선 노년의 삶을 다룬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방송에선 70대 노배우를 출연시킨 예능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기전부터 화제다. 전례없던 노년의 ‘문화 회춘’이다.

문화계 고령화를 가장 빨리 수용한 분야가 공연이다. ‘나 왔어요 엄마’(7월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배웅’(19일~7월7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염쟁이 유씨’(30일까지, 문화일보홀) 등 70대가 주인공이거나 노년의 삶과 죽음을 다룬 연극 3편이 화제다.

지난해 ‘실버연극시리즈’를 선보인 산울림극단은 80대 알츠하이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를 지난달 올렸고, 일본 극작가 나가이 아이가 10년전에 쓴 70대 여성이 주인공인 일본 연극 ‘나 왔어요 엄마’를 국내 초연 중이다.

‘나 왔어요 엄마’는 엄마 후쿠에와 그 이웃, 아들 아키오의 삶을 통해 세대의 고민과 충돌,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급속히 접어든 고령화 사회, 정리해고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 등 현재의 한국적 상황과 들어맞는다.


극 중 빨간 바지를 입고 머리를 보랏빛으로 염색한 후쿠에는 유학생을 돕는 ‘개양귀비꽃 모임’ 활동도 적극적으로며, 시도 배우고, 연애도 하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을 산다. 그의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건 오히려 대기업 정리해고에 지치고 아내와 이혼 직전에 이른 40대 아들 아키오가 집에 기어들어오면서부터다. “내 님이요. 나좀 봐요” “싫어, 오면 물어버릴꺼야”라며 거칠 것 없던 황혼의 애정 행각도 이젠 아들 눈치를 봐야한다. 처음엔 엄마의 삶을 빈정거렸던 아들은 집안 곳곳에 담긴 추억을 통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엄마와 화해의 과정을 통해서 뒤늦게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법을 깨닫는다.

연극 ‘배웅’은 70대 노인들의 우정을 다뤘다. 병원을 제 집인양 사는 봉팔과 아내를 먼저 보낸 뒤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순철의 이야기다. 성격 차이로 아웅다웅 하는 둘이 화해하고, 의지하다 삶과 이별하는 순간을 맞는 내용을 그린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대를 이어 장의사를 하는 유씨가 취재 차 온 기자에게 수시, 반함, 소렴, 대렴, 입관 등 염의 전 과정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일생을 털어놓는 1인극이다. 관객은 초반엔 배우의 여러 역할 연기에 연방 폭소를 터뜨리지만 종반부 죽음이 다가오면서 숙연해진다. “사실 죽음이 있으니께 사는게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지는 게여. 하루를 부지런히 살면 그 날 잠자리가 편하지? 살고 죽는것도 마찬가지여. (중략) 삶이 차곡차곡 쌓여서 죽음이 되는 것처럼 모든 변화는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보태져서 이루어지는 벱이여. 죽는 거 무서워들 말어. 잘 사는게 더 어렵고 힘들어.”라는 유씨의 대사는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KBS 출신 스타PD 나영석 PD의 첫 케이블TV 예능인 ‘꽃보다 할배’는 방송예능 사상 처음으로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신구 등 평균 나이 76세의 노배우를 출연진으로 내세웠다. ‘황혼의 배낭여행’을 주제로 배낭여행지에서 벌어지는 70대 배우의 소소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리얼리티 형식다. 다음달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백일섭이 커피 심부름을 하는 예고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제까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여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잘 몰랐던 시니어 커뮤니티를 보여줌으로써 사회에서 은퇴한 퇴물 정도로만 보던 70대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들을 달리보는 시선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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