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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하나로 일본 공략…이젠 中 올인”
비데만으로 200억 매출…김용두 NCM대표의 또다른 도전
2003년 첫 타깃 일본 정조준
6개월간 현지 검증작업후 수출

2011년 OEM으로 中에 납품
“NCM 브랜드 경쟁력 키울것”

국내서도 홈쇼핑 통해 판매
필터관리 필요없어 고객만족



국내 비데 시장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회사들의 전장(戰場)이다. 코웨이의 ‘룰루’를 선두로 청호나이스 ‘이과수 비데’, 교원그룹 ‘와우 비데’ 등 유명 제품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시장에서 중소업체 NCM(대표 김용두)이 만드는 ‘블루밍(Blooming) 비데’가 생소하게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국내시장에서는 인지도를 이제 막 높여가는 수준이지만, 블루밍 비데의 경쟁력은 해외시장에 있다.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린 김용두 NCM 대표의 안목 덕분이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NCM은 설립 12년 만에 블루밍 비데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200억원대의 견실한 업체로 성장했다.

비데 수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회사는 NCM이 유일하다. 블루밍 비데의 매출 3분의 2가 일본, 중국, 유럽, 미국 수출에서 나온다. 

NCM 김용두 대표가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블루밍(Blooming) 비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블루밍 비데의 경쟁력은 단연 ‘품질’. 2002년 9월 NCM 설립 후 그는 반년 후인 이듬해 3월에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품질만큼은 여느 제품들보다 낫다고 자신한 김 대표가 선택한 첫 타깃은 일본시장. 비데 440대를 실은 컨테이너를 일본으로 실어보낸 게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었다.

김 대표는 “중소업체가 국내에서 가전사업을 하는 것은 어렵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부딪히느니 처음부터 해외로 가자고 결심했다”며 “일본을 선택한 것도 까다로운 시장을 먼저 진출하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첫 컨테이너를 실어 보내고 반년 동안 주문이 전혀 없었다. 현지 기업들이 6개월이나 검증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검증이 끝나자 본격적 수출이 이어졌다.

블루밍 비데는 일본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이후 이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NCM은 일본시장 성과를 발판으로 중국으로도 눈길을 돌렸다. 김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NCM은 중국에 올인하는 중이다. 현재 중국에 보급된 비데 수는 50만대 정도. 중국 인구와 향후 소비성향을 감안하면 2015년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NCM 역시 2010년부터 적극적으로 중국 전시회에 참가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미 중국 대련(大連)에 자가 브랜드 ‘복락명(福樂明ㆍ풀러밍: 블루밍의 중국식 표기)’의 총판을 세웠고, 2011년에는 당산(唐山)의 유력 변기회사인 휘다(HUIDA)에 OEM 납품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OEM을 뛰어넘어 우리 브랜드로 중국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게 목표”라며 “올해 중국에 2만여대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텃밭도 잘 가꿔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근 국내 인지도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홈&쇼핑에서 TV홈쇼핑 판매도 시작했다. 대여(렌털)가 대세가 된 비데 시장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NCM은 오로지 일시불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렌털보다 일시불 구입이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렌털의 목적인 필터 관리가 필요 없도록 필터 대신 수돗물의 이물질을 거르기 위한 거름망을 설계해 비데에 적용했다.

김 대표는 “수돗물로 이도 닦으면서 항문을 정수된 물로 닦아야 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이물질만 걸러주면 수돗물도 깨끗하다”며 “필터가 없으면 소비자들이 굳이 비데를 관리할 일이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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