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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보세숍’ 고정관념 깨는 디자이너 메카 만들 것”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오픈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롯데자산개발이 동대문 패션TV를 빌려 재단장한 롯데피트인을 31일 처음 선보인다.

롯데피트인은 건물 외곽부터 내부 콘텐츠까지 ‘디자인’을 차별화 요소로 삼은 패션몰이다. 싱가포르의 킹스맨 그룹이 비정형의 격자무늬 구조인 보로노이 디자인을 건물 외곽과 내부 천장, 바닥 등에 고루 적용해, 자유로운 분위기 가운데에서도 통일성이 느껴지게 했다.

롯데피트인의 상품 구성(MD) 콘텐츠에서도 디자인이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인근 패션몰과 가장 구별되는 요인 중 하나가 5층에 있는 한류 패션 디자이너관이다. 이 곳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협업을 통해 일종의 ‘오디션’ 형식으로 입점 디자이너들을 뽑아 꾸민 공간이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주로 오디션을 통해 매장을 마련했고, 이상봉, 진태옥, 신장경 등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들도 합류했다.

디자이너들에게도 이 곳은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실험적인 공간이다. 홍은주 디자이너는 롯데피트인을 위해 ‘주주’라는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 기존 고객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고, 가격대도 저렴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홍미화 디자이너도 ‘미화이슈’라는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었다. 통로 중앙에는 넓은 런웨이를 만들어 언제든지 패션쇼를 선보일 수 있도록 꾸몄다. 롯데피트인 측은 “향후 이 곳에서 서울패션위크 개최 등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패션 사업 중흥에 의욕을 보였다.


7층 푸드코트도 디자인 하나로 특화된 공간이다. 이 곳은 유명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가 공간을 디자인했다. 커피와 디저트류를 주문받아 만들어내는 공간부터 방문객들이 앉는 의자와 테이블까지 독특한 곡선과 톡톡 튀는 색으로 디자인 돼, 단번에 눈길을 끈다.

롯데피트인은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특화 매장이라 할 수 있다. 2층에 입점된 유명 동대문 브랜드 외에도 4층에는 중저가 화장품이나 식품, 관광기념품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잡화들이 총 망라돼있다.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가격대도 백화점보다 한결 저렴하다. 롯데자산개발에서도 입점 수수료를 백화점보다 낮게 책정했고, 상품 구성도 중저가를 고려했기 때문에 백화점 상품보다 평균 40% 가량 저렴한 가격대라 볼 수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2년여간 1500명의 동대문 패션TV 수분양자들을 설득해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까지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공간을 마련, 롯데피트인을 개발했다. 동대문 패션TV는 패션몰 부동산의 몰락으로 인해 7년여 동안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채 수분양자 1500명의 재산권 행사가 막혀있었다. 롯데자산개발은 임대한 공간에서 발생한 매출의 일정 비율 만큼을 수분양자를 대표하는 단체인 관리단에 내게 된다.

롯데자산개발은 피트인을 패션 한류의 메카이자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 등에서도 이 같은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는 “동대문은 기획과 제조, 유통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패션의 중심지이자, 족발이 유명한 장충동까지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동선의 길목에 있는 곳”이라며 “롯데피트인이 코리아 패션의 원류로서 역할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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