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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선생님 덕분에 꿈을 이어갑니다”…두산, 청소년 희망 멘토 되다
-‘퍼주기’ 보단 ‘자립’ 돕는 두산의 新 사회공헌 활동

-청소년 정서함양프로젝트 ‘시간여행자’ - 멘토링 ‘드림스쿨’ 확대 운영

-장학금 보다 값진 ‘힐링’…마음 문 닫은 청소년에 희망 전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지난달 22일 최광주 ㈜두산 사장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두산이 지난 해부터 진행하는 청소년 정서함양프로젝트 ‘시간여행자’ 1기에 참여했던 박지은(17ㆍ가명)양의 손 편지였다. 편지에는 시간여행자 활동을 통해 얻은 배움과 깨달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한부모 가정 자녀로 사회적배려대상자인 박 양은 “시간여행자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돼서 나처럼 열악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간여행자는 두산그룹이 지난해 7월부터 서울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중2~고1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서함양프로젝트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한부모 가정 자녀 등 경제적ㆍ정서적으로 힘든 가정 환경에 놓인 학생들 중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발해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긍정적 세계관을 확립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고 자체 심사를 거쳐 대상 학생을 선발한다.

기업이 어려운 형편에 놓인 학생에게 장학금 형식의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심리적 지원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두산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딛고 자립해나갈 수 있는 정서적 토대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진설명_성장캠프> 시간여행자 1기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2박3일 동안 성장캠프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여행자 1기 학생 58명은 6개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전국 곳곳을 누볐다.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사진 이론 및 실습 수업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시골 분교를 찾아가 졸업 앨범을 제작하고 영정 사진 봉사활동도 했다. 문화재나 유적지 현장을 방문할 땐 역사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지식이 담긴 사진을 찍었다.

20회에 걸친 교육 과정은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1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앙대 연구팀이 실시한 효과성 검증 연구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정서적 안정, 자존감, 미래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활동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앵글로 세상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상처를 치유했고,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작품이 하나 둘 늘어가며 성취감을 높였다.

4년 전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탈북하며 북한에 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 온 탈북 소년, 미혼모 어머니와 단둘이 살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했던 여학생, 친구들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학교를 뛰쳐나와야 했던 왕따 학생 등 녹록치 않은 세상 살이로 깊은 생채기가 자리했던 이들의 가슴에 시간여행자가 새 살을 돋운 셈이다. 

<사진설명_경복궁 출사> 시간여행자 1기 학생들이 전문 사진 작가에게 배운 사진기술을 바탕으로 서울 경복궁에서 직접 촬영을 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진작가의 꿈을 키웠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한계에 부딪혔지만 시간여행자 활동 후 부모님을 설득해 미디어전문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 한 학생은 “포기했던 꿈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두산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100명으로 늘어난 시간여행자 2기는 지난달 22일 발대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최광주 사장은 발대식에서 “작년에 참가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가면서 긍정적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서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인재의 성장과 자립을 돕기 위한 두산의 사회공헌활동은 전 계열사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월부터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과 함께 어려운 환경으로 진로를 탐색하는데 곤란을 겪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전문 멘토와 만남을 주선하고 직업 체험, 여름방학 캠프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드림스쿨’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지자체 정책사업 지원, 지역 우수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교육 시설이 열악한 중국 내 낙후지역에 학교를 설립하는 희망공정 운도을 진행 중이다. 지난 해까지 총 985만위안(약 17억원)을 지원해 총 26개 학교를 설립했고 현재 6개를 추가로 짓고 있다. 올해 쓰촨성과 랴오닝성에 두 개 학교가 준공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연강재단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교육 지원 및 청소년 정서 함양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sjp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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