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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월급은 나의 몇배? … 대한민국 대기업, 금융기관 연봉은?
[헤럴드경제 = 산업부] “월급쟁이란 자기 심장(Heart : 건강 혹은 마음의 의미)을 돈과 맞바꾸는 직업이다. 훌륭한 월급쟁이란 결국 자기 심장을 남보다 비싸게 파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미국의 한 유명 코미디언이 한 말이다.

월급날만 목놓아 기다는 ‘직장인’들에게 봉급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다. 격무와 스트레스를 버티게 해주는 버팀목이자, 자신의 값어치가 반영된 자존심의 표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봉급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대기업, 금융회사 직원들이지만, 월급봉투의 두께는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대한민국 주요 기업들의 봉급을 살펴봤다.



▷ 가장 월급많은 회사는 삼성전자? 아니 SKT !!! =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직원들이 가장 돈을 많이 받는 곳은 어딜까.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아니다.

본지가 2012년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주요 제조,서비스 업체의 평균연봉을 비교해본 결과 가장 임금이 높은 회사는 SKT였다. 직원 평균 연봉이 9880만원에 달했다. 서울 을지로 소재의 SKT 사옥 ‘T타워’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절반정도는 억대 연봉자라는 이야기다.

두번째로 많은 곳은 현대ㆍ기아차 였다. 정확히 말하면 양사의 남자직원들이다. 현대ㆍ기아차 남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9000만원 9100만원이었다. 양사 모두 고참 차장만 돼도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도 평균연봉이 8500만원에 달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남성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여성직원들의 임금도 높았다. 각각 6500만원,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의 72.3% 수준으로 남녀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었다.

돈 많이 주기로 소문난 정유업체들 역시 연봉이 높았다. GS칼텍스는 8850만원, S오일은 7280만원, SK이노베이션은 7260만원 이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빅3도 나란히 7000만원대 후반의 평균 연봉을 자랑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평균연봉이 8000만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에 계시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절대적’은 아니다. 사업보고서 제출 기준이 바뀌면서 연봉수준도 1년새 다소 변했다. 지난해까지는 기본급과 정기상여금을 합산한 단순 인건비를 계시 했지만, 올해부터는 성과급, 연월차수당, 초과근무수당 등을 포함한 ‘직원들의 실제 월급 명세서에 찍히는’ 근로소득으로 기준이 바뀌었다.

그렇다보니 실제 성과급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예년에 비해 연봉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SKT가 바로 이경우다. LG상사도 마찬가지다. 평균연봉이 LG그룹내에서도 가장 많은 9000만원대에 달했다.



▷ 돈많이 받으려면 돈모이는 동네로 가라 = 제조업체들의 연봉이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직군은 금융권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기준) 각 은행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는 평균 7562만원이었다. 은행별로는 씨티(7900만원) 신한(7700만원) 국민(7700만원) 우리(7200만원) 스탠다드차타드(SC, 7100만원)순 이었다. 자동차나, 정유, 조선 업종 등에 다소 못미치는수준이다.

하지만 여성 텔러 직원이 많은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남자 은행원의 봉급은 다른 제조업을 압도한다.

남자 행원의 평균 연봉은 외환은행이 1억22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1억400만원) 국민(1억원) 등도 1억원을 넘었다. 8개 주요 은행의 남자 행원 평균 연봉은 9940만원이다. 8개 은행 여직원 평균 연봉이 5330만원임을 감안하면 은행업계의 남녀봉급 차이는 4600만원에 달한다.여행원만 살펴보면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외환은행(6040만원)이었다. 씨티(5900만원) 우리(5500만원) 신한(5300만원) 하나(5300만원) 순으로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남녀 연봉 차이가 3600만원으로 가장 적었던 반면 외환은행은 성별 간 임금 격차가 6180만원으로 가장 컸다.



▷사장님의 하루는 나의 다섯달보다 아름답다? = 많은 직장인들의 꿈은 단연 ‘사장이 되는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계시된 주요사 ‘사장님’들의 월급을 개략적으로 살펴만 봐도 직장인들이 왜 사장을 꿈꾸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52억10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697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7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은 2011년에 109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국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인이 3350만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사장님의 봉급은 156배 정도 된다. 임금만 놓고 보면 사장님의 하루는 일반 직원의 다섯달과 비슷한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장님들이 턱없이 많은 돈을 받는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지난해 미국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CEO평균 연봉은 1230만달러(137억원)으로 미국 일반 근로자의 평균영봉 3만4645달러의 354배에 달했다. 미국 사장님중에 지난해 연봉이 가장 많았던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의 연봉은 9610만달러였다. 우리돈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오라클의 연간영업익은 삼성전자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 “같은 월급쟁이가 아니다 … 지역별로도 차이 = 같은 월급쟁이라도 동네마다 사정은 다르다. 회사가 어느동네에 있느냐에 따라 봉급차이가 상당히 난다. 결론만 말하면 바닷가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월급이 서울사는 직장인보다 더 많다. 해안을 끼고 있는 정유,조선 회사들의 월급이 아무래도 높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1630개 상장사의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직원 임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직장인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이었다. 약 7020만원으로 2위인 경남지역의 5835만원보다 1200만원 가까이나 높았다. 인천이 5493만원으로 3위였다.

반면 충남소재 기업들의 평균 연봉은 3113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중 가장 낮았다. 1위인 울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충북도 3363만원으로 두번째로 낮았다.

충청도 직장인이 울산ㆍ 경남의 직장인 친구와 만나 술한잔 한다면 술값은 울산 경남친구들에게 부담케 하는게 ‘도의상’,‘형편상’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권에선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지난해 서울 은행들의 평균 연봉은 7562만원 수준이었던 반면 지방은행은 6316만원으로 역시나 돈이 몰리는 수도권 은행원들의 벌이가 더 좋았다. 지방은행 중 최고연봉은 부산은행으로 평균연봉이 7000만원이었고, 경남은행은 5600만원으로가장 낮았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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