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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열리는 쇼핑호스트 전성시대…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최근 본업인 홈쇼핑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쇼핑호스트들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제 2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한국형 홈쇼핑이 쇼핑 정보 뿐 아니라 생활 정보, 재미 등을 한 데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바뀌면서 ‘쇼’를 이끌어가는 쇼핑호스트에 대한 인기도 자연히 높아졌다. 여기에 방송 환경의 변화도 쇼핑호스트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합편성방송, 케이블 방송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쇼핑호스트들을 출연자로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GS샵의 정윤정씨는 일주일에 보통 10번의 방송을 한다. 고정으로 진행하는 홈쇼핑 방송 뿐 아니라 종종 타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저 분이 방송에 나올때마다 아내가 충동구매를 한다”는 남편들의 질타(?)를 받는다. 최근에는 캡슐 커피머신 CF에서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1세대 쇼핑호스트인 유난희씨는 최근 건강식품 CF도 촬영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쇼핑호스트 최초로 억대 연봉을 기록하기도 했던 그는 쉴새없이 트렌드가 변하는 유통가에서도 명품, 패션 등 유행의 최전선을 달리는 상품을 도맡아 하고 있다.


CJ오쇼핑의 패션 방송을 주로 하는 동지현씨와 뷰티 방송을 대표하는 한창서씨는 백화점 VIP들에게 스타일을 조언해주기도 한다. 타 방송사의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찾는 인사들이다.
쇼핑호스트 내지는 쇼호스트라 불리는 홈쇼핑 방송 진행자들은 국내에 홈쇼핑이 처음 도입될 당시 주부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말솜씨와 재치 덕분에 아나운서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 중후반 홈쇼핑에 대한 신뢰도가 타격을 입으면서 자연히 관심이 시들해졌으나, 최근 홈쇼핑 방송이 재미와 정보를 한 데 모아 제공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쇼 형태로 바뀌면서 다시 쇼핑호스트들이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쇼핑호스트들의 제 2의 전성시대를 누리는 배경에는 소비자들과 열린 소통을 추구하는 그들의 노력도 한 몫 하고 있다. 정윤정씨가 지난해부터 솔직한 상품평과 쇼핑에 관한 조언을 남기는 인터넷 카페는 몇 달 사이 가입자가 4만7000여명을 넘어섰다. 방송에서도 “몸매에 볼륨이 있으신 분들은 이 옷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라며 팔아야 할 제품을 오히려 피하라고 조언한다.

CJ오쇼핑 PD 출신 쇼호스트로 유명한 임세영씨는 아예 패션 방송에서 본인의 옷장 속 옷을 가져와 판매 제품과 함께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늘상 방송에서 파는 멋진 새옷들만 사서 입을 수 없으니, 집에 있는 옷과 함께 입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취지에서다.


이런 눈높이 소통 덕분에 탄탄한 팬층을 누린 스타 쇼핑호스트들이 탄생하고 있다. 동지현씨는 폭설 때문에 길이 막혔던 겨울, 생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도로에 차를 버리고 뛰어가던 중 옆 차에 있던 운전자가 “동지현씨 아닙니까”라며 인사를 건네 민망했던 기억까지 있을 정도다.

거품, 뜬구름이라 표현할 정도로 덧없다는 인기를 오래 구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보기 드문 롱런 쇼핑호스트인 유난희씨는 “홈쇼핑은 방송이 끝나자마자 성적표를 받아드는 치열한 전쟁터라, 너무 승부욕이 강하거나 예민하면 오히려 일을 오래하기 힘들다”며 “좋아서 한다는 마음, 승부를 내겠다는 욕심보다 최선을 다했다면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 등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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