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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 보안 ‘허술’
[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한국 항공 보안이 허술하기만하다. 최근 북한이 연일 전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보안이 쉽게 뚫려 빈번히 일어나는 보안 허술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한국 국적기를 타고 중국인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한 사건이 발생해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인 여성 3명이 아시아나항공기(OZ 202) 천장에 숨어 미국으로 밀입국한 일이 벌어졌다고 16일 밝혔다.여성 중국인들이 20시간 넘게 항공기 천장에 숨어 있다가 미국 LA공항에 도착한 후 미국 항공당국에 적발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들이 미국 LA공항으로 밀입국하게 된 경로를 놓고 해당 항공기가 홍콩 첵랍콕공항과 일본 나리타공항을 오가는 시점에서 항공기 천장에 숨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아시아나로부터 사실을 보고 받은 후 밀입국한 항공기종과 같은 국내 국적기에 대해 긴급조치를 취한 상태다.

앞서 한 몽골인이 인천공항 환승구역에서 보안망을 파손하고 밀입국했다가 적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몽골인 A(21) 씨 지난해 12월1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비자가 없어 입국을 거부당하자 출국하기 위해 환승구역에서 대기하던 중 12일 오전 3시54분께 인천공항 4층 환승호텔 옆 보안망을 뚫고 밀입국하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항공보안처는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20일 현장을 순찰하던 중 철망이 파손된 것을 발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의 도주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A 씨가 보안 철망을 파손할 당시 14초간 경보가 울렸지만 항공보안처 대테러상황실(TSC) 근무자는 현장 확인 없이 CCTV 영상만 확인한 채 상황을 종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박모(55ㆍ인천시 중구 신흥동) 씨는 “툭하면 뚫리는 인천공항 보안이 실망스럽기만 하다”며 “가득이나 북한의 전쟁 위협 때문에 국민이 긴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공항 항공 보안이 계속 허술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 보안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안구역의 철망을 나무벽 등으로 설치하고, 취약지역 및 취약시간대 집중 순찰을 확대하는 한편 상황실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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