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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시민 걱정 줄였다”
-주민 자신과 가족에 대해 느끼는 범죄 두려움 각각 9.1%ㆍ13.6% 감소

-중랑구 면목 4ㆍ7동, 관악구 행운동, 용산구 용산2가동 3곳 추가 선정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가 지난해 범죄자의 심리를 위축시키기 위해 도입한 ‘범죄예방디자인(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ㆍCPTED)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13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김일수)과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한 마포구 염리동 골목길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이 자신과 가족에 대해 느끼는 범죄 두려움이 각각 9.1%와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PTED가 적용된 강서구 공진중학교도 무질서 인식과 범죄 두려움이 각각 7.4%, 3.7% 하락했다.

CPTED란 디자인으로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기법이다.

‘의 효과를 발표했다.

염리동 골목길 범죄은 주민들이 직접 페인트로 벽화를 그려 환경을 쾌적하게 했으며 또 위험으로 부터 피할 수 있는 ‘지킴이 집’ 설치 그리고 우범지역에 도보 순찰을 도는 활동을 하고 있다.

우범지역으로 우려되는 곳들을 연결해 운동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소금길‘에 대한 만족도는 83.3%, 범죄예방 효과는 73.6%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시범 운영지인 강서구 공진중학교에서도 무질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7.4% 줄었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3.7% 감소했고, 학교에 대한 애착은 1.4% 증가했다.

공진중의 경우에는 학교 폭력과 탈선이 주 무대였던 탈의실이나 구석진 벽면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쉼터 공간을 비롯 암벽타기 시설 등을 설치해 학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시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마포구 염리동 주민 372명, 강서구 공진중 학생ㆍ교사 5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을 맡은 박경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두 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와 주민 인터뷰로 각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기간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지역주민과 학생, 교사의 활용도가 증가하면 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범죄율을 떨어뜨리는 데 중요한 요인은 지역 주민들 간 유대감과 공감이기 때문에 범죄도 실제로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도 비공식적으로는 해당 지역에서 범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올해 말께 공식적인 수치를 집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존 시범 운영지에서 CPTED 시설을 개선ㆍ보완하는 한편 CPTED를 앞으로 시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랑구 면목 4ㆍ7동 ▷관악구 행운동 ▷용산구 용산2가동 등 3곳을 CPTED 시범 운영지로 추가 선정했다. 중랑구 면목 4ㆍ7동은 시장 상권지역이자 네 가구 중 한 가구꼴로 장애인이나 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출소자 보호시설과 가족생활 무료 임대주택인 ‘담안선교회 자활원’이 있다.

관악구 행운동은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원룸 밀집지역이다. 20~30대 주민 800여명을 표본 면접 조사한 결과 54.2%가 우범지역으로 지적할 정도로 범죄 두려움이 존재한다.

해방촌이라 불리는 용산구 용산2가동은 단기 정착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으로,외국인 범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산 아래 있는 전형적인 달동네로 보도와 차로 분리가 안 되는 곳이 많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범죄예방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시가 CPTED 사업을 펼치면 연구원이 그 효과를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올해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에 예산 5억7500여만원을 투입한다.

한문철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범죄 예방은 단순히 하드웨어적 환경 개선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지역 커뮤니티 강화가 필수”라며 “CPTED를 마을공동체 사업과도 연계해 장기적으로는 이웃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는 환경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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