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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혹 앞둔 발레리나, 더 높이 날다

  • 사업으로 인생 2막…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
  • 기사입력 2013-03-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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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공연연습에 무용복 사업 병행
디자인·구매·제작·판매 모두 직접 해내

“부모님 뜻처럼 지도자의 길 갈수도 있지만
편한 길이 항상 맞는 길은 아니잖아요”




“은퇴가 언제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나이대에 앞으로 뭘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건 너무 맞는 거고요. 은퇴 후에 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젊은 나이에 또 다른 꿈을 좇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예나(39)가 세상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발레리나로서의 삶도 만만찮은데 동시에 무용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달 초 출범한 ‘예나라인’은 그에게 있어 새로운 삶의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사업과 더불어 8일부터 시작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때문에 틈틈이 연습 일정까지 챙겨야 하는 강예나.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라며 각오를 다지던 그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만났다.

“사업을 병행하니 시간배분을 잘해야죠. 아침 일과가 빨라졌어요. 평소에 가장 일찍 오는 단원 중 하나였는데 한 시간 더 먼저 일어나 8시까지 업무를 보고 연습하고 와서 저녁까지 일을 하니 하루가 길어졌죠. 사업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더라고요.”

 
무용복 사업가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예나씨.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지난해 3월부터 무용복 사업을 준비, 브랜드를 론칭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상표등록을 하고 샘플을 제작하는 데 8개월, 디자인부터 구매, 제작, 판매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동대문에서 원단 고르는 것부터 주문하는 것, 포장까지 제 손이 안 간 곳이 없어요. 시행착오도 많았죠.”

의상제작에 대해 잘 알아야 하니 지난해엔 4개월간 재봉틀 기술도 배웠다. 시장상인들과도 부대끼며 직접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직접 구상한 17개 디자인 중 무용복 3개 라인, 여성용 레깅스와 워머, 남성용 타이즈와 워머 등 8개를 우선 출시했다. 한글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한어깨라인’ ‘호피라인’ ‘디딤라인’ 등으로 이름 지었다.

그런데 왜 무용복 사업이었을까. “무용복은 무용수들에게 제2의 피부 같은 것”이란 그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26년간 발레리나로서 경험한 아쉬웠던 점들이 지금 그의 발레복에 녹아 있는 것. 실제로 무용수들이 무대의상보다 훨씬 많이 입는 것이 무용복이다. 불편한 디자인의 의상은 연습에도 방해된다.

“예쁜 무용복이나 새 무용복을 입으면 기분전환도 되고 리허설도 잘되거든요. 단점이 많은 옷을 입으면 리허설을 빨리 끝내고 싶어요. 사소한 거지만 기분변화가 연습을 좌우합니다. 기분 좋게 연습할 수 있는 무용복을 만들고 싶었어요.”

기존의 무용복이 갖지 못한 무늬나 색깔 등 새로운 디자인의 무용복을 제작하면 틈새시장이 있을 거란 생각에 그가 추구하는 의상의 콘셉트는 무대의상과 연습복의 중간지점을 찾는 것이다. 신체노출이 심한 연습복의 단점도 보완하면서 자연스런 화보촬영도 가능한 디자인을 구상했다. 지도자의 길을 가라는 부모님의 권유에도 그는 완고하게 사업을 고집했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열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백조의 호수’의 백조로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심청’ ‘오네긴’ 등 캐스팅이 예정돼 있어 올해는 바쁜 한 해다.

“편한 길이 항상 맞는 길은 아니잖아요. 항상 도전해야죠”라는 강예나는 어느새 사업의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사업가의 모습으로도 변모해 있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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