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프로스포츠 프로 이벤트인 수퍼볼이 포함된 2월 상반기에도 북미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요부진으로 경쟁업체들이 할인판매나 저가모델 중심의 판매에 급급한 와중에도 ‘제값 받고 팔기’에 성공하면서 북미지역에서의 강력한 지배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북미지역 주요 양판점 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초순 제품별 TV 판매에서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바이(BEST BUY)의 집계에서는 40~49인치 TV부문에서 40인치 LED FHD TV가 1위를, 43인치 PDP TV가 4위를 46인치 LED 제품이 7위와 9위를 차지하면서 판매량 상위 10위에 4개의 제품을 올렸다.
50~59인치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한 55인치 LED TV를 비롯해 4,7,8위 등 4개의 제품이 삼성전자 TV 였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부진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 제품 공세를 벌이는 와중에 본래 가격을 유지하면서 상위권을 휩쓸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40인치 이상 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30~39인치 분야의 경우 베스트바이의 자체 브랜드인 ‘Insignia’ 32인치 LED 제품이 판매량 1위를, 삼성전자의 32인치 LED 제품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 제품의 가격이 229달러인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329달러로 가격 차이가 100달러나 난다.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TV의 품질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움직임은 TV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는 대형 사이즈 부문에서 더 두드러진다. 50에서 59인치 부분의 경우 1위와 4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제품이 각각 900달러, 1900달러 임에 반해, 2위와 3위를 차지한 ‘Insignia’ 제품은 800달러, 480달러 수준에 그쳤다. 일본업체들도 강력한 할인정책을 펼쳤음에도 파나소닉 제품(700달러)이 9위, 도시바 제품(500달러)이 1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북미 TV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2월이 TV의 비수기임에도 현지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브랜드파워가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TV 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LED TV 시장의 40.3%, LCD TV시장의 27.3% 스마트 TV 시장의 39% 를 점유하면서 7년연속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