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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치료’ 시대 열릴까
SK케미칼-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 유전체분석 서비스 잇달아 시작

‘맞춤형치료’ 시대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개인별 유전체를 분석해 장래 발생 가능한 질환을 예측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 개선을 제안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개인에 맞는 최적의 표적형 치료제를 개발할 수도 있게 됐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에 이어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이 바이오업체와 제휴로 유전자 정보 분석사업에 진출했다.

대형 제약사들의 영업력이 뒷받침된다는 측면에서 관련 서비스 확산이 기대된다. SK케미칼은 의원, 유한양행은 종합병원이 영업 대상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9월 DNA링크와 제휴, 12월부터 사업에 나서 전국 800여개 내과ㆍ가정의학과 의원 등에서 ‘DNAGPS’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반기 중 서비스 의원 수를 배로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 가격은 암 등 특정질환군에 국한할 경우 50만∼60만원선, 한번에 70개 이상의 질환을 종합적으로 예측해볼 경우 100만∼200만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은 테라젠이텍스와 손잡고 유전체 분석 ‘헬로진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달부터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영업에 들어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역시 몇 가지 질환을 분석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30만~2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삼성제약도 메디젠휴먼케어와 제휴로 지난해 8월 유전자 분석 질병예측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마크로젠도 아직 본격화하진 않았으나 유전체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제약사와 제휴로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전망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유전체 분석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11월 정부도 보건복지부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가 참여한 다부처 유전체사업단을 발족시켰다. 2014년부터 8년간 5대 분야 17개 유전체 연구에 국고 578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각 사별 서비스는 유사하다. 한국인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돼 특화된 서비스를 진행한다. 소량의 혈액을 뽑아 검사하며, 분석 후에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생활ㆍ식습관 개선 등 관리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각 사들은 나아가 개인 유전자정보 분석 서비스 판매 외에도 맞춤형 표적 치료제 개발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특히 97%에 이르는 신약개발의 실패율을 낮춘다는 장점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전체정보 분석은 개개인의 질병 예방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크게는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표적형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도 기여한다”며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시되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사회의료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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