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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제4부 자연과 사람 <17> 김현근 동부목재유통센터 본부장 “국산목재산업 선도…나무는 곧 힐링이죠”

  • 기사입력 2013-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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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동해시 망상동 망상IC(동해고속도로)를 빠져나오자마자 야트막한 언덕위에 자리 잡은 동부목재유통센터(www.koreapine.co.kr)가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동부목재유통센터는 수도권에 있는 중부목재유통센터와 함께 국산목재산업을 선도하는 양대 축이다. 국산목재의 이용 활성화를 통해 산주의 이익 증대와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거대하다’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동부목재유통센터는 그 부지면적이 총 14만4,843㎡(4만3,814평)에 달하며, 그 중 6만7,982㎡(2만600평)가 조성 완료됐다. 건물은 연면적 1만4,850㎡(4,492평)로 제재공장 외 16동이 들어서있다. 자동제재기 고주파건조기 등 35종의 기계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원목 소요량은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편백나무를 위주로 연간 2만5,000㎥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구조재(기둥·보 등) 사이딩 루바 몰딩 등 건축재와 원주목 데크재 등 조경시설재를 생산해 판매한다. 또한 문화재보수용재 사찰재 한옥재에 필요한 원목 공판은 물론 직접 한옥 및 목조주택 시공도 하고 있다. 동부목재유통센터의 사령탑인 김현근(56) 본부장을 만나 먼저 2013년 주요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매년 겨울마다 한파로 인한 난방수요 급증으로 전력대란 위기가 반복되고 있지요. 나무는 화학발전소의 안정적인 전기 생산을 위한 훌륭한 연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파쇄기를 들여와 나무 수집 및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목재 및 부산물을 ‘우드칩(목재칩)’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김현근 동부목재유통센터 본부장

동부목재유통센터는 또한 올해부터 그동안 홀대받고 있던 활엽수 등 비주력 국산 나무를 대상으로 한 특수목 판매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는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직영 벌채와 숲가꾸기 사업으로 생산되는 국산 활엽수를 수집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 취급 품목은 오동나무 박달나무 참죽나무 은행나무 참나무 아까시나무 물푸레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피나무 호두나무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위해 센터는 7억1,5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연면적 2,300㎡ 규모의 특수목 집하장 시설을 완공했다.

“국내산 활엽수는 좋은 나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벌채과정에서 대부분 저가의 펄프재로만 거래됐어요. 그래서 목공용 또는 가구용, 창호용, 인테리어용으로 쓰임새가 많은 여러 종류의 국산 활엽수를 다량으로 확보해 이를 찾는 수요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특수목 집하장 시설을 갖췄지요.”

동부목재유통센터는 이미 피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다릅나무 등의 활엽수(특수목)를 500㎥정도 확보했으며, 이를 연내 1000㎥까지 늘릴 계획이다. 활엽수(특수목)는 비단 반듯한 직재 뿐 아니라 건축재로 활용하기 곤란한 곡재나 특이한 모양의 나무들이 되레 그 희소가치로 인해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동해시 망상IC 인근에 위치한 동부목재유통센터의 집하장에 쌓여있는 원목들

“예를 들자면 참나무류의 경우 대개 펄프재로 쓰이는데 이때 가격은 톤당 평균 6만5,000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특수목으로 팔리면 가격이 30만원으로 약 5배가량 뛰어요. 이를 다시 목공예품 등으로 가공하게 되면 펄프재에 비해 10배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되지요.”

이와 함께 동부유통센터는 올해 한옥, 사찰용, 문화재용으로 주로 쓰이는 소나무 유통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소나무 원목과 제재목(건조목)을 구매하는 목수나 한옥업체에게는 센터 내 치목장을 무료로 빌려준다.

“한옥을 짓는 업체나 도편수(대목수)가 센터에서 구입한 목재를 바로 치목장으로 옮겨 한옥 부재로 다듬은 뒤 이를 차로 실어가 현장에서 조립 제작만 하면 됩니다. 그만큼 공정이 단축되고 비용절감도 되지요. 판매처-수요처간 이른바 ‘윈윈’전략입니다. ”

김 본부장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아예 자체적으로 시공하는 한옥과 목조주택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기에 원가 절감 및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수목(활엽수) 집하장

나무와 집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뜻밖에도 김 본부장은 “이젠 나무와 집도 미적 감각시대”라고 말한다. 무슨 소릴까?

“사람들은 누구나 살기 좋고 예쁜 한옥이나 목주주택을 갖길 원합니다. 그런데 대개는 지어만 놓고서는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요. 집도 주인이 정성을 쏟아 꾸준히 관리를 해야 그 기능성은 물론 아름다움이 유지되는 것이지요. 특히 아름다운 집은 여성처럼 꾸준히 화장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 화장이 바로 도장이죠.”

이와 관련, 동부목재유통센터는 동화특수산업㈜과 함께 획기적인 만능 ‘나무 화장품’을 개발했다. 이름하여 ‘크랙씰(Crack Seal)’, 우리말로는 ‘수용성 목재 크랙 방지제’다. 이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방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목재의 갈라짐과 비틀어짐, 풍화작용 등에 강하면서 나뭇결의 자연미를 그대로 유지해준다. 특히 옥외에서 사용해도 방수성, 내구성, 내후성은 물론 산성비 등에 강하고 투명성이 뛰어나 원래부터 갖고 있는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동부목재유통센터에서는 ‘나무 화장품’ 크랙씰은 물론 이를 칠한 나무, 즉 크랙씰 우드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크랙씰을 도포한 나무 탁자 등도 시판중이다.

 
국내에 3대 밖에 없는 고주파 진공 건조기

나무가 주재료인 한옥이나 목조주택 건축과 관련, 김 본부장은 “목재는 건조가 생명이다”고 강조했다. 국산 목재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건조 상태에 대한 불만족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동부목재유통센터에서는 여러 건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 단 3대 밖에 없는 고주파 진공건조기를 도입해 목재의 내부 함수율을 18% 이하로 줄여 갈라짐, 비틀림 등의 변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주파 진공건조목재는 한옥재, 문화재보수용재, 목조주택, 조경시설물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옥이나 목조주택 건축 및 관리에 있어서, 김 본부장은 나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강조했다.

“나무로 목공예품을 만들고 집을 짓고, 그와 더불어 사는 목재문화는 요즘 건강화두인 ‘힐링(Healing)’과 일맥상통합니다. 지천으로 널린 나무는 공기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기본지식을 가지고 다루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무를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지요. 그와 더불어 사는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는 한옥이나 목조주택을 짓고 살 때는 나무의 물리적 성질 즉, 어느 정도의 수축이나 변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늘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극한 정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나무 화장품’으로 불리는 크랙씰.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크랙을 방지해준다.
 크랙씰을 칠한 곳(나무 윗부분)과 칠하지 않은 곳의 비교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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