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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삼포(三抛)세대’…대학생 꼬시는 신종 취업사기 활개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불황에 취업도 안되는 대학생들을 노리는 취업사기가 활개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아쉬운 대학생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거나 및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는 척 하면서 개인정보를 이용해 금품을 가로채는 등의 수법이 사용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학습 멘토’를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후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고 휴대전화 판매 보조금(리베이트)을 챙겨 달아난 A(35) 씨등 일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서울대ㆍ연세대 등 명문대 재학생으로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인터넷 카페에서 입시 관련 상담을 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지원자들에게 일정 활동을 하면 매달 12만원의 ‘월급’을 주기로 했다.

지원자가 다른 명문대생을 데려오면 학교에 따라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의 소개비까지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했다.

A 씨 일당은 이런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늘린 뒤 아르바이트 채용 당시 건네받은 주민등록증 사본으로 1000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 대리점으로부터 판매보조금을 챙겨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했다.

취업을 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고 꼬드겨 돈을 가로채는 수법도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지난 3월 서울 방배경찰서는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인터넷 구인사이트에서 모은 대학생ㆍ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비용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B(26) 씨 등 5명을 입건, 이중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나 폐쇄회로(CC)TV 판매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유명 아르바이트 중개사이트에 사무보조원 모집광고를 낸 다음,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판권을 먼저 사야 일을 할 수 있다’며 1인당 500만원의 금액을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온라인을 통한 지인맺기가 활발해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취업 사기에 악용되기도 한다. 네이버 카페인 ‘안티피라미드 온라인 연대’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카톡(카카오톡) 친구 구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바로 누군가 연락이 왔다. 다단계였다”, “페이스북으로 친구맺기 요청이 들어와서 승인했는데 알고보니 취업 사기업자였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취업이 되지 않는 대학생들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면접시 투자를 요구하거나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단은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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