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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이사람>5D 빔 공법으로 고속철도 ‘오차율 제로’ 에 도전…조현 쌍용건설 토목담당상무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내년 준공하는 호남고속철도 4-2공구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공사구간중 난코스로 불리는 4-2공구에 쌍용건설의 5D 빔(BIM빌딩정보모델링) 입체설계 공법이 첫 도입되면서 공사가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5D 빔 입체설계 공법은 기존 입체 공간개념의 3D 설계공법에 시간별 자재 물량 산정 및 공사비까지 예측 가능한 시뮬레이션 기능까지 가미한 최첨단 입체 설계공법을 말한다. 이같은 5D 빔 입체설계 공법은 공사 기간을 최소화하고 공사비 절감 등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같은 5D 빔 입체설계 공법이 도입되기는 이번 호남고속철도 공사가 처음이다. 아파트 등 건물을 빔으로 설계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공사구간이 최대 수십 ㎞에 달하는 토목공사에 입체설계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그동안 5D 빔 입체설계 공법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같은 획기적인 5D 빔 입체설계 공법을 도입한 주역은 조현 쌍용건설 토목담당상무 겸 기술연구소장이다. 한양대와 한양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학에서 지반공학으로 공학박사를 취득한 조현 상무는 1995년부터 쌍용건설에 몸담아 오면서 17년동안 줄곧 기술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설계전문가다.

사실 조 상무는 교통 인프라 공사와 인연이 깊다. 2009년 준공한 서울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도 조 상무의 작품이다. 이 공사는 대한민국 지하철 건설 역사상 최고 난이도 공사로 기존 지하철 3호선 바로 15㎝ 아래에 고속터미널역을 완벽하게 시공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0년 10월 싱가포르 센토사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도시교통학회 행사에선 고속철도 현장에 적용한 입체 빔 시스템을 소개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그해 12월엔 빌딩스마트협회에서 개최한 ‘2010 빔 어워드’ 시상식에서 토목 설계에 빔을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개인상까지 수상했다.

쌍용건설 입사 이후 한우물만 팠다는 조 상무는 시공회사에서의 설계는 전문 설계회사에서 담당하는 도면상의 설계를 뛰어넘어 현장과 접목을 통한 현실적인 작업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도로, 철도, 교량, 댐, 항만, 지하철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이점에 설계업무를 떠나는 일은 상상도 안 해봤다고 본인의 분야에 대한 자긍심도 숨기지 않았다.

5D 빔 적용 이전에 국내 최초로 고속철도 토목공사에 3차원(3D) 설계도 적용한 조 상무는 입체설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상무는 “위아래로 뻗은 건축을 옆으로 누이면 토목과 같다는 생각에서 빔을 도입하게 됐다. 올해 부턴 국내에서도 건축설계 빔 도입이 부분적으로 의무화됐을뿐 아니라 토목 분야의 빔 적용이 세계적 추세여서 토목설계 기술력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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