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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정보업의 엑소더스…왜?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포털과 금융권의 스카우트 및 물량공세로 부동산정보업계 인력이 공동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도 함께 사장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류접수가 마감된 한화생명 부동산전문가 모집 경쟁률은 103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출신 지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계 1위업체로 꼽히는 부동산114의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증권회사로 이직했다. 나머지 업체들도 주요인력이 부족해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거나 매주 발표되는 시세자료조차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업계관계자는 전했다.

인터넷 포털의 물량공세도 부동산정보업계의 위기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9월부터 현장에 직접 나가 매물을 확인하고 내ㆍ외부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현장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포털이 본격적인 부동산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기존 정보업체들이 회원 중개업소가 내는 회비에 의존한 수익모델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업체의 부동산전문가들을 속속 스카우트 하고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부동산금융 전담반을 만들었다. 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한화생명 등 증권 업체들도 잇따라 부동산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정보업체들은 위기에 맞서 살 길을 모색 중이다. 부동산114는 건설사 고객을 위한 맞춤형 DB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비 성향과 구매력까지 분석 가능한 아파트·상권 지도를 제공해 더 적합한 분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포털을 당해내기 어려워 기업을 상대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도 “돌파구를 찾아 시장으로 나가는 추세”라면서 “공익차원에서는 정보를 가공해 의미있는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당장 수익이 안되기 때문에 자산가 컨설팅 등에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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