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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으로 입주 가능한 아파트 찾아볼까?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분당에 사는 김영진(가명)씨는 최근 전셋집을 재계약한 것을 무척 후회하고 있다. 집주인의 요구로 전세금 3000만원을 올려주며 재계약을 체결했는 데 인근 용인 보정동 미분양 아파트의 실입주비가 파격적인 할인으로 인해 자신의 전세금보다 낮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파트가 새집인 데다 강남 출퇴근이 쉽고 편의시설 인프라 등도 우수해 아예 전세 계약을 해지하고 집을 장만할까 고민중이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김 씨처럼 전세가격으로 내집 마련 꿈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셋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할인은 물론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셋값보다 싼 착한 아파트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분양중인 ‘죽전 보정역 한화꿈에그린’은 전용면적 101㎡ 아파트를 최소 1억3000만원 있으면 입주 가능하다. 한화건설 측은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와 주택담보대출시 분양금의 60%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도 당초 5억4800만원에서 4억6150만원으로 15.9%의 할인폭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아파트의 실임주금은 계약금 3000만원과 분양금액 60%를 뺀 총 1억327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보정 죽전자이Ⅱ차 전용 94㎡ 전셋값(2억원)보다 더 저렴한 셈이다.

현대건설이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삼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성남 중앙동 힐스테이트 1차(전용면적 59㎡)’는 1억3000만원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기존 계약금 20%, 잔금 80%의 조건을 계약금 10%, 입주시 잔금 30%, 나머지 잔금 60%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하는 등 수요자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GS건설이 고양시 식사지구에 공급중인 ‘일산 자이’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금 5%, 입주시 분양가의 25%에 해당하는 잔금만 치르면 입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8억6500만원하는 전용면적 196㎡ 아파트는 이웃 아파트의 전세금 수준인 2억6000만원 정도에 내집을 장만할 수 있다.

아예 분양가를 낮추면서 실제 분양가가 주변 전셋값 수준으로 내려간 분양 아파트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분양하는 ‘인왕산 2차 아이파크’는 테라스형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 초반대로 전용면적 84㎡는 4억8000만원 안팎. 이는 인근에 위치한 동일한 평형의 ‘인왕산1차 아이파크’ 전셋값 4억원선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동부건설이 16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 공급하는 ‘도농역 센트레빌’도 착한 분양가로 청약자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급적 서울 광진구 일대 아파트의 전셋값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가 산적하면서 건설사마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분양가 할인, 중도금 및 잔금 무이자 대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은 혜택으로 주변 아파트 전셋값보다 저렴한 비용을 입주할 수 있는 착한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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