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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한 ‘묻어두기’서 적극적인 ‘운영’으로 진화
‘메뚜기도 한 철’이란 속담처럼 오늘의 톱스타가 내일의 톱스타이리란 보장은 없다.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직업적 특성상 연예인들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수단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요식업, 의류업 등 사업을 펼치는 연예인들도 많지만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때문에 부동산 투자, 특히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빌딩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는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 중 하나다.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대개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다. 중소형빌딩자산관리 전문업체인 위더스에셋 인베스트먼트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평가액 상위권에 드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빌딩을 보유, 임대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 소유 빌딩에서 직접 사업을 하는 등 단순한 임대수익 대신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 임대수익과 시세차익 노리는 고전파= 서태지는 서울 논현동 중심가 차병원 부근 지상 6층 지하 3층의 빌딩을 보유 중이다. 시가 280억 원 상당인 이 빌딩엔 의류매장을 비롯해 임대료가 높은 병원과 약국 등이 입주해있다. 서태지는 종로구 묘동에도 지상 10층 빌딩(70억 원 상당)을 부친 정상규 씨와 공동 명의로 가지고 있다.

송승헌은 2006년 서초구 잠원동의 4층 건물을 114억 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시세는 무려 310억 원에 달한다. 올 초 한 TV프로그램이 송승헌의 월 임대료 수익이 5000만 원 이상이라고 소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최란 역시 숨겨진 부동산 투자의 고수다. 최란은 지난 2007년 청담동 영동대로변 소재 빌딩을 약 60억 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현재 평가액은 125억 원으로 매입가 대비 2배 이상 시세차익을 보았다. 최란은 논현동에도 75억 원 상당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 박중훈도 역삼동에 지하 4층 지상 14층 규모의 빌딩을 신축 중이다. 박중훈은 지난 2003년에 매입한 지하 2층, 지상 5층 빌딩을 철거한 뒤 강남구청으로부터 빌딩 신축 허가를 받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철거된 빌딩의 추정 평가액은 180억 원이다. 업계 측은 신축 중인 빌딩의 시세를 290억 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세 차익만 100억 원이 넘는다.

▶ 임대 대신 본인이 운영하는 실속파=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줄어들자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즉, 자산을 부동산에 묻어두는 대신 법인을 세워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등 투자 형태가 다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합정동 YG 본사 및 서교동 소재 클럽NB 건물 등 합계 47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연예계 최대 부동산 부자다. 양 대표 보유 부동산은 마포구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99년 개장한 클럽NB가 성공을 거두자 양 대표는 인근 부동산을 조금씩 매입해 규모를 늘려나갔다. 이후 홍대가 문화의 거리로 집중조명을 받게 되자 양 대표의 보유 부동산 가치도 크게 늘어났다. 위더스에셋 인베스트먼트 배상균 대표는 “앞으로 단순히 건물을 지어서 임대 수익을 받는 형태보다 직접 부동산을 운영하는 것이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배우 조재현이 종로구 동숭동에 지하 5층 지상 6층 규모의 공연장을 신축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준공 목표일은 2013년 5월이며, 준공 후 건물가치는 약 365억 원으로 평가된다. 조재현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건축의 목적을 대학로 연극단의 열악한 공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위더스에셋의 배 대표는 “조재현의 공연장 신축은 대학로라는 지역 특성을 잘 살린 부동산 가치 상승 전략”이라며 “직접 공연장까지 운영하면 수익을 더욱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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