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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아의 에든버러 여행기(상) 야구 여신, 축제를 만나다
Now you’re 30... you’re old enough to know better, but yet still young enough to go ahead and do it! (서른은 인생을 알 만큼 나이를 먹었으나, 아직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나이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에든버러의 골목 어딘가에서 만난 작은 기념품 가게. 그 곳에서 내 시선을 잡아끌었던 카드 한 장. 그 카드의 글귀처럼 나는 지금 서른이다.

2012년 여름, ‘베이스볼 투나잇 야’의 아나운서로서, 야구가 전부였던 나는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메인 아나운서로 활동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인생의 반환점이고 모험이었다. 올림픽 후엔 스코틀랜드까지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누군가는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고, 누군가는 앞으로 펼쳐질 고생에 대해 경고의 조언을 보내기도 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 시간들도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가을빛이 완연한 창밖을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 내가 정말 거기 있었던 걸까? 시간의 개념마저 무색해지는 그 곳. 세계적인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보낸 꿈결같은 그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았다.

에든버러는 잉글랜드의 ‘영국’이 아닌, UK (United Kingdom)소속의 한 나라인 스코틀랜드의 수도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직행이 없다. 서울에서 런던까지 12시간, 다시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1시간 10분이니 결코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 축제라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그리고 프린지 축제. 갑자기 왜 에든버러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런던도 있고, 뉴욕도 있는데 이 시골마을처럼 한적한 도시에서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가 열린다니.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에든버러는 ‘북쪽의 아테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만큼 문화가 발달된 곳이라는 의미. 2차 대전이 끝난 후 온 유럽은 전쟁의 상흔에서 헤어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는데, 에든버러는 유럽에서 전쟁의 피해를 가장 작은 도시 중 하나였다. 전쟁의 상처를 문화로 치유해보고자 했던 몇몇 사람들의 의지로 시작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매년 8월이면 전 세계에서 예술가들로 북적인다. 올해로 벌써 65년째.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이다.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공연 팀들이 공연장 주변에서 무허가 공연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변’, ‘가장자리’라는 의미로 ‘프린지 페스티벌’도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의 중계를 위해 영국에 머물렀던 ‘야구 여신’ 김민아 아나운서의 에든버러 여행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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