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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픽하이 “다시 신나는 음악, 예전 에픽하이가 돌아왔다”
“우리 셋이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것이 3년이 넘으니까 멤버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무대였다. 다시 관객과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을 하자고 했다.”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3년 만에 컴백했다. 2009년 발표했던 6집 ‘e(이)’ 이후 세 멤버가 다시 모인 것.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30) 미쓰라(29) 투컷(31)은 최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나 “예전 에픽하이가 돌아왔구나 싶게 신나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쓰라와 투컷의 군 입대 및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 등으로 지난 3년 간 공백기를 가졌던 에픽하이는 이번에 우울함은 없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만들 때도 노래할 때도 누가 들어도 웃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취지로 정규 7집 앨범 ‘99’를 냈다.

“‘열꽃’과 완전히 다른 앨범을 만들어보려고 했고, 우리가 가장 신나게 음악을 들어을 때인 1990년대 중ㆍ후반 음악을 다시 듣고 우리가 좋아했던 만화 등도 다시 보고 밝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 앨범을 만들었죠.”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타블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신의 첫 솔로앨범인 ‘열꽃’을 통해 우울한 음악을 선보였고, 이후에도 학력위조 사건과 부친의 사망 등 안좋은 일을 겪다보니 점점 더 우울한 음악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에픽하이는 2005년 발표한 ‘플라이(FLY)’ 이후 다소 차분하고 어두운 음악을 해왔지만, 이번에 다시 플라이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앨범 작업을 할 때도 초심으로 돌아갔다.

타블로는 “지금까지 정규앨범을 포함해 약 14개의 앨범을 만들다보니, 대중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노래가 사랑받을지 예상이 되고, 그러다보니 가끔은 진심으로 음악을 만들기 어려웠다”며 “이번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만들어서 그런지 뭔가 신나고 다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99’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돈 헤잇 미(Don’t Hate Me)‘와 ’업(Up)‘을 포함해 총 9곡(인트로 곡 제외)이 담겼다. ‘99’라는 제목은 에픽하이 멤버들이 워낙 좋아하는 숫자가 9인데다 올해로 데뷔 9주년을 맞았고, 이번 앨범의 수록곡도 9곡이라서 지은 이름이다.

멤버들이 타이틀곡으로 꼽은 ‘돈 헤잇 미’는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노래로, 힘들 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아끼는 사람이 누군가 한명은 꼭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만든 곡이다. 가사는 서글프지만 경쾌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룹 투애니원의 박봄이 피처링한 ‘업’은 쿵쿵대는 힙합 비트에 록의 요소를 더한 곡으로, 더블 타이틀곡은 음원차트에서 20위권에 머물고 있다. 앞서 선공개된 ‘춥다’는 SBS ‘K팝 스타’ 시즌1 준우승자인 이하이가 피처링한 곡으로, 에픽하이 특유의 감성적인 노랫말고 멜로디로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뒤 처음 앨범을 낸 소감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양현석 사장이 가장 자주하는 말이 “니 마음대로 해라”에요. 그런 점에서 저희가 맵더소울이란 독립레이블에 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티스트가 아무 것도 안하고 게을러지면 회사도 신경을 써줄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무섭기도 해요.

내년에 데뷔 10주년을 맞는 에픽하이는 “공백기간이 길어서 티켓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신인처럼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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