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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있는 명소] 편백나무숲길 사이로 물든 단풍…보령 성주산자연휴양림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충남 보령의 ‘허파’ 성주산자연휴양림은 자연을 고스란히 잘 간직해온 청정 휴식처다. ‘보령8경’ 중에서도 대천해수욕장ㆍ무창포 바닷길에 이어 제 3경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보령의 보물이다.

맑은 계곡 사이로 푸른숲은 우거져 하늘을 가리고 군데군데 곱게 차려입은 빨간 단풍은 미소지으며 탐방객을 맞이한다. 성주산(聖住山)은 성인ㆍ선인들이 살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예로부터 성주산 일대에는 모란꽃 모형의 명당이 8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곳 휴양림이 위치한 계곡에 감춰져 있다 하여 화장(花藏)골이라 부른다. 4km에 이르는 긴 계곡을 중심으로 삼림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보령 시내에서 동쪽, 성주면 성주리 산39번지. 자동차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성주산자연휴양림은 여느 휴양림과 달리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편백나무숲이 잘 조성돼 있다. 편백나무는 주로 일본의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귀한 존재다.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 몇몇 곳에서 겨우 숲이 조성돼 있을 정도다.

중부지방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편백나무숲을 가진 충남 보령의 성주산자연휴양림.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은 힐링의 시대에 더욱 부각되는 아이템을 갖고 있다. 우리는 심신의 힐링을 위해 어디론가를 떠나고 뭔가를 찾아서 먹고 보고 즐긴다. 특히 숲속에서의 힐링은 대세가 됐다. 그러나 숲이라 해도 인간의 심신에 가장 도움이 되는 피톤치드 효과가 높은 숲은 편백나무숲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구상나무나 소나무 등 각종 나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효과를 지닌 피톤치드의 대명사가 된 나무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은 그래서 더 값진 삼림욕을 제공한다.

피톤치드 효과가 높은 편백나무숲길을 그냥 산책하면서 걷기만 해도 좋고 날씨가 좋을 땐 자리잡고 앉아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편백나무 특유의 향기도 좋다. 봄여름이 가장 좋겠지만 가을에도 그 숲길을 걷노라면 기분이 유난히 상쾌해진다.

빽빽하게 조성된 성주산자연휴양림의 편백나무숲
숲길 안내도와 성주산 산림문화휴양관

피톤치드는 러시아 생화학자인 토킨(Boris P. Tokin)이 처음 사용한 말로 ‘phyton’(식물)과 ‘cide’(죽이다)가 합해져서 생긴 말이다. 나무가 해충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스스로 특유의 항균성 물질을 뿜어내는데 이 물질이 사람의 체내에서 나쁜 병원균을 없애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톤치드는 테르펜을 비롯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편백나무숲이 잘 조성돼 보령의 명물이 됐다며 휴양림을 소개하는 조봉연 성주산자연휴양림 직원.
성주산자연휴양림의 조봉연 씨는 “이곳 편백나무숲은 보령시가 수십년 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잘 가꿔온 것으로 보령의 보물”이라고 소개했다. 조 씨는 “40~50년된 편백나무숲과 더불어 성주산 일대에 다양한 코스의 등산로가 많아 자신에게 맞게 산을 즐길 수 있다”며 “이 일대가 자연 그대로 잘 보존돼 있는게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있다.

여기 자라는 편백나무들은 굵기가 대략 20cm 안팎의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채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숲 사이로 걷는 것만도 행운이다.

이곳 휴양림은 가을인 요즘도 주말이면 야영객들의 텐트로 꽉 찰 정도. 도로 등 접근성이 좋은데다 청정계곡으로 알려져 알음알음 내방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아이들과 놀기에도 좋은 잔디밭도 잘 꾸며져 있다. 야영장 외에도 산림문화휴양관과 9개동의 숲속의 집이 있어 숙박할 수 있다.

이곳 휴양림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는 이젠 탑만 남은 절, 성주사지가 있다. 성주사지는 신라말 한때 승려가 2000명이나 머물렀다는 거대한 사찰로 그 웅장함을 미뤄 짐작해보는 것도 의미있겠다. 그 찬란했던 사찰이 임진왜란 때 왜군이 불지르고 달아났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여기서 남쪽으로 5분만 더 가면 개화예술공원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명소다. 미술관과 허브,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드라마 ‘쩐의 전쟁’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가까운 대천항에 가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보령의 매력이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또다른 선물이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41-934-7133

suntopia@heraldcorp.com

성주산자연휴양림에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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