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ㆍ서경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내려잡았다.

IMF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보고서(WEO)’에서 우리나라가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발표한 연례협의 최종보고서에서 밝힌 3.0%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은 3.6%로 지난번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3.9%)에서 0.3%포인트 내렸다.

올해와 내년의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의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은 3.3%와 3.6%에 그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요인에 대해 유로존 금융부문의 불안 심화와 아시아ㆍ남미지역의 국내 수요 부진, 미국의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7월 예상에 비해 0.1%포인트 상향조정됐으나, 내년 전망치는 2.1%로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유로존은 올해 0.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0.2%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번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0.1%포인트와 0.5%포인트가 각각 낮아진 것이다.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7.8%와 8.2%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전망에 비해 0.2%포인트씩 하향됐다. 인도의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4.9%와 6.0%로, 무려 1.3%포인트와 0.6%포인트나 하향조정됐다.

이번 전망치는 유럽 당국이 유로존의 위기를 해결하고 미국 당국이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ㆍ정부의 지출이 갑자기 줄어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 문제에서 벗어난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IMF는 “만약 실패한다면 성장 전망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이런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처럼 무역에 의존한 국가는 대외 수요의 급감 등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주요 기관의 전망대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2%대로 더 위축되고 내년에 회복하더라도 3%대 중반에 머물면서 한국 경제는 3% 안팎의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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