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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소주 원샷’ 논란? “국민과의 축하주였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글로벌스타가 돼 돌아온 싸이는 여전히 싸이다웠다. 싸이는 4일 ‘국민의 성원’에 대한 보답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남녀노소, 국적을 초월한 인파가 8만명(경찰 추산)이 모인 이날 공연은 2002 한일월드컵을 방불케했다는 반응이다. 무려 6명이 실신, 90년대 초반 팝스타 뉴키즈 온 더 블럭(New Kids On The Block)이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공연을 연상케했다. 깜짝쇼도 있었다. 빌보드 1위 공약으로 내걸었던 상의 탈의는 물론 ‘소주 한 병’을 원샷하는 돌발행동이었다.

싸이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가수 중 유일무이하달 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것. 물론 싸이에게는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행동이었다.

이날 공연 말미 싸이는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부르기에 앞서 관객이 무대 위에 올려준 소주 한 병을 발견하게 됐다. 싸이는 무대 위에 덩그라니 놓인 소주 한 병을 보고 먼저 양해를 구했다. “여기 미성년자가 많은 걸로 안다. 분명히 말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으니 웬만하면 시작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싸이 역시 “사실 가족들과 무대에서 술 마시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정말 너무 좋아서 못 견디겠다”면서 “ 제 가수 인생에서 이 자리, 이 무대, 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또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감격에 겨워했다.

뒤이은 건배사는 대한민국을 향한 찬양이었다. 싸이 홀딱쇼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을 앞에 두고 ‘낙원’을 부르던 싸이는 당시에도 잠시 양해를 구한 뒤 “여기가 바로 천국인거야”라는 가사를 “여기가 바로 한국인 거야”라고 바꿔 불렀다. 그 연장이었다.

“아름다운 한국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친 싸이는 소주를 병째 마시는 진풍경을 선보였다. 일순 침묵, 일 리 없었다. 관객은 떠나갈 듯 환호했고, 이후 SNS를 비롯한 트위터에는 싸이의 이 행동을 두고 ‘싸이답다’ ‘싸이스타일’이라는 반응을 쏟아져나왔다. 심지어 “싸이가 진하게 마신 소주 한 병에 뭉클해졌다(@sora****)”, “싸이 공연 중 단연 압권은 마지막의 원샷 장면이었다(@jks****)는 반응마저 있었다.

그렇다고 열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트위터이용자는 “ 오늘 시청 앞 광장 싸이 콘서트에서 싸이의 소주 1병 마시는 퍼포먼스, 평소 콘서트 때 했던 것이라지만, 중계를 통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장면일 수 밖에 없다(@remem*********)”면서 난감해했다.

논란이 따라붙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아무리 싸이이고, 공연이라지만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미성년자들이 다 있는 앞에서 소주를 원샷하는 행동은 경솔했다”는 반응이다. 때문에 싸이의 소주 퍼포먼스를 두고 트위터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싸이를 옹호하는 반응이 월등히 눈에 띄었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퍼포먼스는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반응부터 “싸이의 소주 원샷은 국민들과 함께 나눈 축하주였다”는 반응들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싸이가 공연 도중 소주 마셨다고 비판하는 것은 뭐냐. 나름 의미있는 행위 아니었나. 아동들 시청 중에 소주 마시는 게 부적절하다면, 부모님들이 식당에서 애들 앞에 두고 소주 마시는 건 아동학대냐( @Joseph****)”고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싸이의 소주 원샷 퍼포먼스로 아침부터 말이 많다. 원래 우리나라 술에 관대한 나라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며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지르면 관대했던 사람들이 싸이의 퍼포먼스에 무슨 말들을 그리 많이 하는지. 청소년들이 보고 있다고? 웃긴다(@schindl******)”고 했고, “샴페인은 괜찮고 소주는 안되냐”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진지한 해석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싸이가 월드스타가 되었다고 갑자기 싸이에게 엄중한 잣대를 요구하는 건가. 지금 여기는 학교도 회사도 아닌 ‘한 판 놀아보자’는 공연장이다.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돌아온 싸이가 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잠시나마 행복하고 감격한 순간이었다. 소주는 서민들의 웃음과 눈물을 함께 해온 국민술이니, 이날 싸이의 공연엔 더없이 어울리는 소품이었다”면서 “관객이 건넨 소주를 원샷하고 관객은 더없이 기뻐했는데 이게 논란이라니 고루하다(@dair*****)”는 의견이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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