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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프랑스에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UK차트 1위를 거머쥔 1일,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에서도 ‘강남스타일’의 열풍은 시작되고 있었다.

현지 교민도, 파리 시민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오면 말춤이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여러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음악이었다.

프랑스 현지 잡지에도 싸이에 대한 기사가 실리는가 하면 거리를 지나다 현지 가이드의 ‘강남스타일’ 벨소리가 들리자 젊은이들이 갑자기 말춤을 추는 등 유럽도 서서히 싸이의 음악으로 점령당하기 시작했다.

세느강 유람선을 타던 한 손님이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자 프랑스인 현지 가이드가 말춤을 추고 사람들이 호응하기도 했다.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들의 인식 자체가 타문화에 대한 자존감이 강해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실제로 그도 운전하다 라디오를 켜면 ‘강남스타일’이 나올 때가 있어서 놀랄 때가 있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멀티샵 fnac의 음반매장 아시아 코너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사진=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실감하기 위해 실제 샹젤리제 거리의 멀티샵인 fnac의 음반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인기있다던 ‘강남스타일’은 찾을 수 없었다. 유럽에서 인기있었던 아이돌 가수들의 음반 역시 찾기 힘들었다. 음반 자체가 없어 오리엔탈 뮤직 코너엔 인도 음악으로 가득차 있었다.

음반매장을 방문한 한 중년 여성에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들려주며 들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듣는 음악”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매장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반을 찾았다. 의외로 fnac 몽파르나스 지점에 25장의 음반이 구비돼 있었다.



몽파르나스 지점에 찾아가 지하 1층의 아시아 음반 코너에서 싸이의 음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음반매장의 아시아 코너를 담당하고 있던 줄리엔(Julien)은 “며칠 전에 들어온 음반”이라며 “아직은 그렇게 인기있지는 않지만 곧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식 라이센스가 아니라 작은 수입업체에 의해 들어왔는데 나중에 아마 대형 라이센스 업체를 통해 정식으로 들어오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물론 한국문화가 인기가 있지만 실제 소비층은 10대~20대 젊은이들로 한정되어 있다. 이종수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K-팝의 쏠림현상을 순수예술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수예술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대중문화의 생명도 짧을 것”이라며 “K-팝은 민간 수요가 강해서 공공분야에서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짧은 기간 너무 많은 것들이 유입되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만 2번 K-팝 가수들이 방문했는데 프랑스의 경우 1년에 1~2번 정도 오면 족하고 많은 경우 과밀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90년대 중반에 J-팝이 이런 거품이 꺼지면서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현지 한국문화원은 이런 쏠림현상을 순수예술로 돌리기 위해 이자람 등 예술가들을 초청 한국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학축제와 연결, 젊은 층에게 한국의 순수예술을 소개하려는 시도도 준비중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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