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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항과 포용…‘베트남’을 품었다

  • 거리 곳곳엔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 기사입력 2012-09-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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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역사는 이방인의 눈엔 중층적이다. 침략과 저항, 포용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 흔적은 거리 곳곳에 또 그들의 정신 속에 자주 발견된다.

▶1963년, 남베트남 사이공 미국 대사관 앞. 고승 틱 꽝득(Thich Quang Duc)은 도로 위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정부의 불교탄압정책에 대한 항거였다. 온몸은 이미 휘발유를 뒤집어썼고, 손에는 성냥 한 개비가 들려있다. 불은 이내 고승의 몸으로 옮겨 붙는다. 잡아 삼킬 듯 한 화염 속에서도 고승의 눈은 맑았고, 표정은 고요했다. 어그러짐 없는 정좌자세로 죽음에 이르는 틱꽝득의 소신공양은 이후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타전됐다. ‘침략의 역사’이기 전 ‘저항의 역사’임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미국의 랩메탈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은 1992년, 틱꽝득의 마지막 모습을 데뷔 음반 커버로 담아냈다. ‘반항의 아이콘’이라는 진부한 수식어가 따라붙은 그들의 정체성이 그룹의 이름과 같은 데뷔작으로 태어났다. ‘반미(反美의 상징)’이었다. 거기엔 410여년간 후에를 보듬은 티엔무(Chua Thien Mu) 사원이 있다. ‘불교도 항거의 중심지’였던 이곳엔 틱꽝득이 생애 마지막 날 타고 나간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


의외로 올스모빌이다. 물론 열혈신도들의 선물이었다.

▶1926년, 남베트남 터이닌. 응오 반 쩨우(Ngo Van Chieu)는 신흥종교를 일으켰다. 이 종교의 명칭은 까오다이. 까오다이교는 유ㆍ불ㆍ도교와 기독교 사상을 한 그릇에 담아 교의로 삼고 있다. 때문에 교단에 들어서면 석가모니와 공자, 예수와 무속신앙의 상징인 산신령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까오다이교의 표식은 ‘거안(巨眼)’이다. 하나의 커다란 눈으로 세상의 진리를 굽어본다는 것. ‘진리는 하나’라는 뜻이다.

까오다이교는 일본의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서 상통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만화에서는 ‘친구’로 통용되는 우민당(신종교단체)의 상징을 ‘하나의 눈’으로 표현했다. 눈동자를 가로질러 ‘1’을 뜻하는 검지가 치켜세워져 있다. 하나의 눈(포용)으로 하나의 진리(도덕성)를 관통한다는 것. 물론 그 심벌은 또 다른 재앙이다. 때문에 우라사와가 까오다이교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미지수다. 도리어 한때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옴진리교에서 영향을 받았다. 상징체는 그러나 닮았다. ‘20세기 소년’ 이전 까오다이교가 존재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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