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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수출업계 CEO들의 성토 “1% 만을 위한 정부지원”
무역현장 대응포럼 중기수출CEO 얘기 들어보니...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7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주관해 처음 개최한 ‘무역현장 위기대응 포럼’에는 중소 수출업체 대표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상황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대기업에 비해 정부지원 및 해외시장 정보가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불만이 표출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명자 보우실업 회장은 “정부가 중국에서 유턴(U-Turn)하는 기업들을 지원한다고 해서 봤더니 지원 자체가 상위 1%에 한정된 지원이더라”고 했다. 보우실업이 패션주얼리를 취급하는 회사다 보니 전북 정읍 소재 보석단지에 배정 받았는데, 정부 지원이 대지 구입비용의 40%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중국 유턴 기업은 산업 단지내 대지를 구입하고, 공장과 설비를 다시 구비해야 하는데 여기에 수 억이 든다”며 “옆 산업단지에 있는 외국 부품업체들은 대지를 50년간 무료로 대여한다고 하는데, 이처럼 국내기업 지원이 외국기업 지원만큼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현 법령체계에서 새로운 수출아이템에 대한 법제가 미비하다”며 “최근 미국회사와 기술 제휴를 해서 실험동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규제 때문에 3년간 수출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특히 첨단 바이오 소재에 대한 법령을 정비해 수출은 물론 내수 시장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수프리마 대표는 신흥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그는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경우 국제연합(UN)이나 자국의 차관 프로그램과 연관해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캐냐의 경우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방문하니까 갑자기 사업구조가 미국업체 중심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했다. 즉 우리 정부도 정부 차관 등의 지원을 할 때 중소 수출업체들과 함께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신흥시장에서 주로 쓰는 스페인어나 러시아어, 아랍어 등에 대한 인력풀이 생각보다 적다”며 “무역 아카데미 뿐아니라 언어와 관련한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혜자 우암코퍼레이션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리스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예상 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수출 중소업체 대표들의 각종 건의에 한덕수 무협 회장은 “최근 수출 상황에 대한 위기대응 체계를 세우고 대외시장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정부와 협회가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오늘 건의된 내용들은 정부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중견ㆍ중소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업종별ㆍ시장별 동향 점검, 새로운 무역이슈와 대응 정책과제 발굴, 무역애로 수렴 등을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적극 대응하고 무역업계의 수출확대 방안을 모색키위한 것으로, 수출부진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매월 개최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수출이 부진한 전국 25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여 명의 임직원 및 Trade SOS 컨설턴트가 직접 업체를 방문해 수출부진 원인과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트레이드 힐링(Trade Healing) 프로그램’을 9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등 무역애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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