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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안철수 독자출마,당선돼도 무당적
[헤럴드경제=한석희ㆍ양대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성 정당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18대 대선에 참여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당을 새로 만들거나, 정치권의 예상처럼 민주당 등에 입당하는 식의 ‘여의도 기반’ 에서 탈피, 무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키로 했다. 민주통합당과 후보 단일화 및 대선후 입당 등 기존의 정치권에서 거론되던 시나리오 대신 “국민의 의견”대로 정면 대결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야권후보 단일화는 민주통합당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공산이 커졌으며, 12월 대선은 ‘박근혜 대 안철수’의 맞대결로 펼쳐질 공산이 커졌다.

안 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출마를 전제로 한다면)안 원장은 안철수현상으로 대변되는 지지에 대해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에 부응하는데 충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 및 민주당 입당 등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 안 원장의 굳은 의지”라고 밝혀, 사실상 안 원장의 독자출마 계획을 시사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의 독자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 입당’보다 3 대 2 정도로 앞서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 역시 안철수현상에 대해 ‘안 원장의 성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간지점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민주당 진보유권자를 끌어오는 것’이라고 해석, 현실성을 떠나 독자출마가 표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성정당의 도움없이 무당적으로 출마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이 있지만, 이번 대선은 과거와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잘 끌고 간다면, 12월20일(대선은 12월 19일)전 세계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실험에 크게 주목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 당선이후에 대해서도 기존 정치권에서 예상하는 방식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생각하는 정치와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는 다르다다”며 “헌법만 보더라도 그 구성이 ‘국민→국회→대통령’ 순으로 돼 있어 국민이 국회와 대통령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에서 여당의 지원없이 국정운영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과거 여대야소였던 시절, 대통령이 국회에서 여당의 지원을 제대로 받았느냐, 또 성공한 대통령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제대로 되지 않은 사례를 모범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여의도와 완전히 분리된 중립적 지위에서 국영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선거과정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권력분립에 대해 개헌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 원장이 독자출마→무당적으로 사실상 방침을 굳힘에 따라 안 원장측은 시민사회연합 등으로 세를 구성한 후 대선을 치른뒤 해산하는 한시적인 조직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민주당은 후보 지지율이 계속 저조할 경우, 안 장쪽으로 흡수되던지, 아니면 독자후보를 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ㆍ안철수 원장ㆍ민주당 후보가 경쟁하는 최악의 3자대결 구도로 갈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국민의견을 듣고 있다는 안 원장의 출마선언 등 입장표명 시기는 대선이 꼭 100일 남은 오는 10일, 늦어도 추석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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