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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볼라벤’ 북상에 시민들 불안…테이프ㆍ양초 구매 줄 이어
서울 오후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

[헤럴드경제=사건팀]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28일 오후부터 서울ㆍ경기 지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는 강풍이 불면서 역입구에 무가지 신문함이 쓰러져 있고, 공사장의 가림막이 위태롭게 펄럭이고 있었다. 주변의 한 호텔은 유리 출입문을 모두 열어 둔 상태였다. 호텔 직원인 박모(30)씨는 “바람이 쎄 통유리로 된 문은 열라는 지시가 있어 1층에만 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풍문여고, 덕성여고 등 학교들이 밀집해 평소 등교하는 학생이 많은 안국역 일대는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차량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안국역은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쏟아져나왔다. 대학생인 전모(25ㆍ여)씨는 “평소에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혹시나해서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아침에는 태풍이 기운이 덜 느껴져 다행인데 오후가 걱정이다. 우산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비바람이 불면 다 소용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인사동에서 만난 회사원인 오모(30)씨는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을 보니 퇴근길이 걱정이다. 학생들은 휴업했는데 회사도 점심먹고 퇴근시켜줬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구 노력도 발빠르다.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회사원 최모(29)씨는 지난 27일 퇴근길에 집 근처 대형마트를 찾아 청테이프를 구매했다. 최 씨는 “내가 회사에 가면 임신한 아내가 홀로 집에 있어야 하는데 혹시 태풍으로 창문이 파손되는 경우가 생길까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청테이프 4개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주부 권모(30)씨는 태풍 볼라벤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제주도에서 수천가구가 정전이 됐다는 뉴스를 본 후 양초와 휴대용 손전등을 구매했다. 권 씨는 “양초 6개와 휴대용 손전등 2개, 그리고 건전지도 넉넉히 구매했다. 집이 단독주택인데 비가 많이 내리면 지하가 잠기면서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마트에 휴대용 가스 및 음식 등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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