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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단비, 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가수로..“모든 걸 내려놨다”(인터뷰)
걸그룹 출신 트로트 가수가 등장, 가요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금단비가 그 주인공.

금단비는 지난 2009년 데뷔한 걸그룹 브렌뉴데이 시절 수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살만해’, ‘마스카라’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 파트2 ‘사랑같은 것’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팀이 해체되면서 트로트 가수로 깜짝 전향, 신곡 ‘훌쩍 훌쩍’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트로트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최근 강남의 모처에서 만난 금단비는 걸그룹 보다 트로트가수 활동이 자신에게 맞는 것 같다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걸그룹과 트로트가수의 시스템이 많이 달라 신선하고 생소하고 재밌어요. 요즘에는 트로트가 제게 맞다는 것을 느끼면서 활동하고 있답니다.”(웃음)

이렇듯 지금이야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이지만 트로트가수로 데뷔 전까지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단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멤버 중 한 명이 탈퇴를 한 후 결국 팀이 해체가 됐어요.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문득 내 길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한번 데뷔했다는 점때문에 다시 가수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결국 고향에 가서 가수를 그만두겠다고까지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금단비의 이런 결정을 만류하고 나섰다. 어머니는 ‘음악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뭔가 결과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를 설득하고 나섰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다시 시간을 가지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죠. 그때 문득 중고등학교때 트로트를 부르면 반응이 좋았던 생각이 나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답니다.(웃음) 현재 소속사 대표님과 우연찮게 만나 지난해 7월 첫 앨범을 내고 데뷔까지 하게 됐어요.”

걸그룹의 멤버에서 트로트가수가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던 그였기에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을 터.

“걸그룹 멤버로 활동하려면 노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얼굴도 예쁘고 다재다능해야 된다는 생각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그러다보니 노래 부르는 것을 무조건 일로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트로트를 즐기는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요.”(웃음)

특히 그는 걸그룹 활동 때보다 트로트가수로 대중들을 만나는 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쟁심과 욕심이 사라지니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하다고.

“브랜뉴데이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를 옭아맸던 것 같아요. 지금요? 그 당시에 비하면 행복하죠.(웃음) 걸그룹 활동 때는 무대 외에도 신경쓰는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대만 즐기면 되거든요. 트로트가 저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특히 트로트가수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되는 것이 많아 주체성도 강해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걸그룹 출신 가수가 한국의 한(恨)이 가득 서린 트로트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당찬 대답에 의심은 단번에 사라졌다.

“저 역시 노래를 듣는 사람이 공감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구성지고 한스러운 맛이 있는 트로트가 있는가 하면, 상큼한 느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신세대 트로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전 후자 쪽에 가깝죠. 하지만 점점 농익어가는 보이스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무조건 기존 트로트를 따라부르는 것이 아니라 저만의 색깔로 새로운 트로트를 찾아갈 생각입니다.”

현재 국내 트로트계에는 윙크와 홍진영 등 기라성 같은 선배 트로트가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금단비는 이들에 맞서 자신만의 친근함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전 옆집 누나나 동생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승부할래요. 실제로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대중들과 같이 즐기고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특히 트로트 가수로 대학교 축제를 가면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이 도움이 되기도 해요. 어린 친구들도 많이 알아봐주시니 10대부터 50대까지 넓은 팬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그렇다면 금단비에게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트로트하시는 분들은 모두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롤모델로 한 분을 정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저에게는 트로트하시는 분들이 롤모델이라고 생각해요. 만날 때나 음악을 접할 때마다 그 분들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어요.”(웃음)

색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금단비와의 즐거운 인터뷰가 끝날때 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 계획과 각오를 전했다.

“계속 ‘훌쩍 훌쩍’이라는 곡으로 활동할 생각이고요. ‘더 베스트 가요쇼’ 등 각종 프로그램 MC로 나서는 만큼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기자로서도 준비 중인 만큼 앞으로의 제 활약, 많이 기대해 주세요.”(웃음)

박건욱 이슈팀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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