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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은 알록달록 패션을 좋아해!
여름 휴가지는 도시보다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어려운 반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은 높다. 가벼운 부상은 휴가의 들뜬 기분을 망치는 정도지만 심하면 생명에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치료법을 숙지해야만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상처로 피가 날 경우=상처가 깊지 않고 피색깔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에서 출혈이 난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이 손상된 것이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게 한다. 상처를 낸 유리나 나무 조각 등은 모두 제거해야 하는데 다만 상처 속을 후벼서는 안 된다. 그 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으로 상처 부위를 눌러 지혈을 하고 단단히 묶는다.

▶일사병으로 쓰러진 경우=일사병에 걸리는 원인은 여러가지지만 응급처치는 모두 같다. 최대한 빨리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차가운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거나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 등을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약간의 소금을 물에 타 먹이는 것도 필요하다.

▶넘어져 골절을 입었을 경우=골절은 의사가 아닌 이상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골절로 의심되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부로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칫 뼈 주위 근육이나 혈관을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나뭇가지, 우산 등으로 부목을 만들어 골절 당한 부위를 고정한다. 만약 발목을 삐었다면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아 보호한 뒤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동해야 한다. 다친 부위의 관절에 힘을 빼고 최대한 덜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벌레가 귀에 들어가면 우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용유와 올리브기름, 베이비오일 등의 기름을 소량 귓속에 넣어준다. 이러면 기름에 의해 벌레가 떠올라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만약 기름이 없다면 알코올을 귓속에 부어 벌레를 죽이는 방법도 있는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벌에 쏘이면 피부 두드러기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하면 저혈압이나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배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땅벌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야외 활동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은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벌이 가까이 왔을 땐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지혈대를 감아 벌 독이 전신에 퍼지지 않도록 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찬물 찜질을 해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주면 좋다. 꿀벌의 벌침은 몸속에 남아 있으므로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빼내야 한다.

[도움=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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