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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銀馬의 통곡…최후의 보루 8억도 깨졌다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은마아파트 34평형의 8억원대가 무너졌다. 강남의 랜드마크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의 가격이 7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8계에서 입찰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3동 1403호는 2차례 유찰돼 6억7200만원에서 경매를 시작, 7억9235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5명이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대명사로 군림해오던 은마 아파트가 7억원 대에 낙찰된 것은 8년만의 일로 최근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불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6년 부동산 활황기에는 매매가가 14억원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이날 법원 경매에 참석했던 설춘환 알앤아이컨설팅 대표는 “7억8800만원을 썼던 분이 4등으로 떨어졌을 만큼 7억8000만~7억9000만원대에 입찰가가 몰렸고,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적은 사람도 많은 것 같다”며 “가격이 8억원을 넘어서면 ‘떨어질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말했다. 경매 시장의 기대 가격이 8억원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날 경매 법정에는 호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특히 은마 아파트 입찰에는 15명이 몰릴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은마아파트의 8억원대가 깨졌다는 것도 상징성을 갖지만 15명의 입찰자가 몰렸다는 것도 주의해서 봐야한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낙찰된 은마아파트 34평(전용면적 84㎡)은 현재 시세가 약 9억~9억1000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인근 공인관계자에 따르면 로얄동의 평균 시세는 9억원대 초반, 입지조건이 떨어지거나 저층일 경우 8억5000만원 선까지 급매물이 나온다.

은마 아파트의 법원 경매 낙찰가격이 8억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대치동 인근 공인관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치동 T공인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의 경우 동이 후미지고, 최고층이기 때문에 가격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일반적인 방식으로 거래할 경우 8억3000만~8억4000만원에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월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24주에 걸쳐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가격 낙폭이 지난 4년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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