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의 경영성적표가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1만275개 종합건설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종합건설업체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빴으며, 특히 수익성지표 악화 현상이 뚜렷했다고 17일 밝혔다.

건협이 발표한 ‘2011년도 건설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은 비건설매출 호조에 힘입어 2010년 3.9%에서 2011년엔 8.1%로 4.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매출액도 해외공사수입 증가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자산매각에 따른 유형자산의 감소 등으로 총자본증가율은 전년대비 1.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 및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각각 136.6%, 147.1%로 전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수익율 부문에선 경영성적표가 나빴다. 수익성 조사에선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판매비및 관리비는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5.0%에서 2011년엔 4.1%로, 이자보상비율은 269.4%에서 227.1%로 4년 연속 하락했다. 또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0년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4%에 그쳤다.

이에따라 2011년 적자를 기록한 건설사가 전체의 17.2%인 1761개사,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업체도 전체의 36.4%인 3740개사로 집계됐다. 경영난으로 2011년말 종합건설업체 숫자는 847개사가 등록말소되고 536개사가 신설되면서 1만1545개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말 1만1956개보다 411개 감소한 규모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매출액영업이익률 및 이자보상비율이 2008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하는 등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지불능력 약화로 건설산업의 존립기반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내수경기 및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건설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SOC투자확대 등 공사물량 확대와 함께 건설업체가 적정 이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설업체도 재무구조 개선과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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