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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류독감의 공포’…사람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일반적으로 닭, 오리, 거위 등 조류들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H5N1)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네덜란드 연구팀이 사람-사람 전염이 가능한 AI 바이러스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가운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릭 스미스(Dereck Smith) 박사는 21일 이들 연구팀이 사용했던 5가지 변이유전자 중 2가지가 이미 현재 활동 중인 AI바이러스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네덜란드 연구팀은 AI바이러스가 지닌 유전자 가운데 5개만 바꾸면 공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 뿐 아니라 포유류 간 전염도 가능하다고 증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5년간 나타난 AI 바이러스 자료를 분석한 스미스 박사는 일부 변종에서 5가지 변이유전자 중 2가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곧 향후 3가지 변이유전자를 지니게 될 시 사람에서 사람으로 AI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미스 박사는 미국-네덜란드 연구팀이 밝힌 것과 동등한 변이유전자를 AI바이러스가 지닐 가능성에 대해 당장은 확신할 수 없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5가지 변이유전자 중 이미 2가지를 지닌 AI바이러스는 단 한사람의 숙주를 감염시키는 것만으로도 나머지 3가지 변이유전자를 한꺼번에 지닐 수 있다는 것. 감염자의 체내에 있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과정에서 단일 숙주 안에 다양한 변이유전자가 형성될 수 있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AI바이러스는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사람에게까지 확산됐고 총 606명이 감염돼 357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치사율도 상당히 높다. 이러한 사실은 결국 근시일 내에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AI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미스 박사는 현재의 상황을 지진에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단층선(fault line) 위에 살고 있다. 이 단층선이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미국과 네덜란드 과학자에 의해 드러났다. 뭔가 터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애물도 보이지 않는다”

한편 변종 AI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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