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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그녀들은 소셜데이팅에 빠질까

  • 기사입력 2012-06-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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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직장인 김민경(26, 가명)씨는 10분이 멀다하고 스마트폰을 뒤적인다. 어린왕자가 오길 기다리는 사막의 여우처럼 설레이고 들떠있다. 잠시 후면 3명의 남자를 소개받기 때문이다. 미팅은 아니다. 친구가 해주는 소개팅도 아니다. 김 씨에게 연인이 될지도 모르는 이성을 소개시켜 주는 것은 바로 소셜데이팅이다. ‘오늘은 어떤 남성이 나타날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소셜데이팅 어플을 켜 본다.

소셜데이팅은 소개팅에서의 주선자의 역할을 서비스가 대신한다. 가입하는 남녀에게 사진과 함께 이상형, 직업, 영화나 책에 대한 취향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필을 받는다. 이것을 분석해 잘 어울릴 것 같은 상대를 하루에 몇명씩 보여준다. 서로 맘에 든다고 클릭해야 비로소 연락처가 공개된다. 굳이 귀찮게 주변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조르지 않아도 되고 ‘나를 마음에 들어할까, 아닐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 결혼정보회사처럼 부담스럽지도 않다. 

소셜데이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생각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경식 코코아북(www.cocoabook.co.kr) 대표는 “내가 연애를 정말 하고 싶었지만 소개 받을 곳이 한정되어 있더라. 그래서 아예 매일 몇명 씩 소개를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한국에 소셜데이팅을 처음 소개한 박희은 이음(www.i-um.com) 대표도 마찬가지다. “학생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소개팅을 했는데 직장인이 되니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사람도, 기회도 드물었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텐데 왜 소개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제대로 없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만 소셜데이팅이 인기인 것은 아니다. 외국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의 match.com, 영국의 Badoo, 중국의 Jiayuan 과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모았다. 한국은 오히려 늦은 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 만나는 인연이라고 하면 조건만남, 원조교제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경식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이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익숙해진 청춘남녀들은 더 이상 인터넷 만남을 음침한 일탈로 보지 않는다.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성공은 ‘프로필 항목이 알차게 짜여있는가’에 달려있다. 박희은 대표는 소개팅을 할 때마다 ‘주선자가 주는 정보가 너무 빈약해서 소개팅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고 잘 될 확률이 적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음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일까’ 였다. 그래서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프로필 항목은 개인의 취향이나 센스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한다. 부실한 프로필을 낸 사용자는 소개를 받거나 소개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적절한 성비도 중요하다. 남성 혹은 여성 한 쪽만 많으면 매칭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서로 같은 수의 이성이 하루에 한번만 소개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한 쪽 성으로 치우친 서비스에는 새로운 가입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경우 성비가 불균형할 때는 더 많은 성의 가입자를 일시적으로 받지 않는다. 이음의 경우 남녀의 비율을 1.3대1, 코코아북은 1.5대1 수준을 유지한다. 보통은 남성이 더 많은 편이다. 성비 불균형으로 가입 대기 중인 사용자가 빨리 이성을 소개받고 싶다면 이성인 친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면 된다. 

이성 간의 만남을 위한 서비스다 보니 운영진이 남성과 여성의 관점을 균형있게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존 그레이(John Gray)이 말했듯 남성은 화성에서, 여성은 금성에서 온 것처럼 서로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박희은 대표는 “소개팅을 해달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 것은 여성이고 소셜데이팅은 그점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다”면서도 “남성도 원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박희은 대표는 평소에 남성 직원이나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남경식 대표 역시 스스로 여성학 수업도 듣고 디자인이나 메뉴 개선 때 여성 사용자의 피드백도 자주 받는다.

분명 소셜데이팅도 한계는 있다. 텍스트나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지만 온라인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매력은 존재한다. 상대가 짓는 표정이나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만났다면 매력을 느꼈을 상대를 프로필만 보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없지 않다. 여전히 온라인에서만 정보를 주고 받은 상태로 만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주선자가 있다면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 분위기를 띄워주고 상황에 따라 조언도 해주지만 소셜데이팅에선 불가능하다.

사진과 프로필을 거짓으로 올릴 수도 있다. 엄격히 제재를 하지만 서비스 업체가 직접 가입자를 만나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허위 프로필을 모두 걸러낼 수는 없다.

박희은 대표는 “좀더 잘 나온 사진을 보여주거나 자신의 좋은 점만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 소개팅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소셜데이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남경식 대표는 “소셜서비스라는 점이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 친구가 900명이나 되면 함부로 욕설 글을 올릴 수 없듯이 서로가 연결되는 소셜 서비스에서는 언제 자신을 아는 사람을 마주칠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허위 프로필을 작성할 수 없다는 얘기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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