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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시장 ‘북펀드’가 뜨는 이유
[헤럴드경제=이윤미기자]영화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네티즌 펀드가 최근 출판에서 번지고 있다.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인 북스피어는 오는 7월 출간 예정인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안주’의 마케팅 비용 5000만원을 얼마전 독자 북펀드로 성공리에 모았다. 1구좌 10만원으로 모집 열흘만에 목표액을 채웠다

SF 분야 전문 출판사인 행복한 책읽기도 도서 출간을 위한 계약 및 제작비 마련을 위한 독자 북펀드를 모집,모금 일주일이 지난 31일 현재 10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역시 출판사와 협업형태로 ‘독자 북펀드’ 서비스를 지난 24일 오픈,호응을 얻고 있다. 출판사가 아닌 유통 업체가 나서서 독자들과 출판사의 연결고리를 제공하기는 알라딘이 처음. 문학동네와 함께 진행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재출간 프로젝트의 경우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200만원이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모두 채워졌다. 장 지글러의 ‘대량살상-기아의 지정학’’ 역시 이틀만에 마감됐다.

조만간 북펀드로 출간될 책만 해도 여럿이다. 피에르 바야르의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다빈치 출판사), 일본의 신본격 미스터리 대부 시마다 소지의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두드림 출판사), 한홍구, 엄기호, 홍성수 교수의 ‘감시 사회’(철수와 영희)가 예정돼 있다.

독자 북펀드는 제작 비용 마련이라는 재정적인 측면 외에 독자들과 신뢰를 기반으로 연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참여행태로 꼽힌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독자들의 반응도 미리 살필 수 있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북펀드 서비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작가, 출판사를 응원하고, 또 직접적으로 비용을 투자하는 것에 따르는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1석 2조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출간이 되지 못할 경우 비용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으며, 판매 목표 달성시에는 추가로 수익금까지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현재 북스피어의 ‘안주’ 출간 프로젝트의 경우 90%의 투자 금액이 보전되고 최대 2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알라딘과 행복한 책읽기의 경우 100% 투자 금액이 보전되며 목표 달성시 수익 역시 보장된다.

북펀드는 특히 마니아 층이 뚜렷한 장르문학의 경우 시장 규모를 이유로 출간되지 못하고 있는 책들에게도 출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넓히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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