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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률 가장 높은 나라 우리나라 아닌 이곳…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국가별 인구 10만명당 31.2명이 자살해 우리나라가 세계 2위에 올랐다. 34분마다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자살하는 나라는 인구 10만명당 31.5명이 숨을 거둬가는 리투아니아였다.

리투아니아는 동유럽 발트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1940년에는 소련, 1941년부터는 독일의 지배를 받다가 1944년 다시 소련군에 점령되면서 1990년 3월 독립을 선언하고 이듬해 독립했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외가가 있는 곳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이다.

리투아니아 국립 정신문화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리투아니아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높은 자살률의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자살률이 급속히 증가한 것은 그동안 있었던 경제적 사회적 변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국민들은 독립이라는 엄청난 사회적 변화와 체제 변화를 겪었다. 이후 국민들은 생활 수준을 비롯해 많은 것들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희망을 잃게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변화의 조류에 뒤쳐진 사람들의 절망도 자살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소련 시절 통계에 의하면 리투아니아는 전 소련에서 가장 부유한 공화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가장 높았다. 이것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상당히 감성적이고 예민한 ‘정신문화’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의 문화적 배경으로 볼 때 국민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일반에 내보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리투아니아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국가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보면 리투아니아와 우리나라에 이어 카자흐스탄(26.9명), 벨라루스(25.3명), 일본(24.4명)이 뒤를 잇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선 우리나라가 단연 1위다. 프랑스(17명), 스웨덴(15.8명), 노르웨이(11.4명), 미국(11.1명), 덴마크(10.6명), 독일(9.5명), 영국(9.2명), 이탈리아(5.2명)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았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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