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대항마로 의구심 증폭

손학규·정세균 본격행보 전망속

김두관, 잠룡 첫 대권도전 시사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ㆍ11 총선 승리 이후 지지율 상승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면서 범야권의 대선구도 역시 요동치고 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유력한 ‘박근혜 대항마’로 거론돼 왔으나,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정치권 밖에 머물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조기 등판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현실정치의 장으로 빨리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늦어도 1학기가 끝나는 6월말 께는 분명한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문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에서 당선되긴 했지만, ‘낙동강벨트 5석 당선’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문풍(文風)의 확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박근혜 대항마로서 문재인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총선 이후 안 교수가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단 총선 이후 안 원장의 과제는 과거의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각종 사안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 측은 대외 강연 등 공개 활동의 폭을 확대하면서도 일단 야권의 총선 후 전열 재정비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상임고문과 함께 낙동강벨트 확대에 주력했던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총선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섰던 손학규 전 대표, 서울 종로에서 살아돌아온 정세균 전 대표 등 야권 잠룡도 총선 이후 시계제로 상태인 범야권 대선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지사는 총선 다음날인 12일 “심판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은 뜨거웠지만 민주당은 이런 요구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는 논평을 내고 잠룡 가운데 가장 먼저 대권 채비에 나섰다. 


<양춘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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