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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지지율은 그대로…정당 지지율 하락엔 노심초사
경선조작 이정희 사퇴이후…통합진보 지역구 민심 살펴보니
노원병·고양덕양갑
심상정·노회찬 우세 유지
은평을 천호선 막판 추격
지지철회 여론은 미미

도덕성 타격 초비상 속
교섭단체 구성 발등의 불

여론조사 조작파문으로 논란의 핵심에 섰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지난 23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 야권 단일화는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3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섰던 민심이 다시 돌아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주말 통합진보당 빅3(심상정·노회찬·천호선) 출마 지역, 논란의 진앙이었던 관악을(이정희), 우여곡절 끝에 백혜련 민주통합당

후보가 사퇴한 안산단원갑의 민심동향을 점검했다.


지난 주말 통합진보당 ‘빅3’(노회찬(노원병)ㆍ심상정(고양덕양갑)ㆍ천호선(은평을)) 캠프는 지역 민심을 확인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거를 불과 보름여 앞둔 상황에서 터진 여론조사 조작 사건이, 통합진보당의 사상 첫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꿈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 25일 낮 12시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노 후보를 만나 상황 설명을 들었다. 그는 “지난주 화요일(20일)까지는 당 지지도가 8%대까지 올랐는데 사태 이후 6% 초반으로 내려갔다”면서도 “이 대표 사퇴로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돼 선거 이전까지는 두 자릿수대 지지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상정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짧게 평가했다.

노원병과 고양덕양갑, 은평을은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승리를 기대하는 곳이다. 당의 간판격 스타들이 출마하는 곳인 데다 지지율도 타 지역구에 비해 높은 편이다. 노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상대후보(허준영)에 앞서고 있으며, 심 후보(38.6%)도 손범규 후보(32.2%)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은평을은 해당 지역에서 4선을 한 이재오 의원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천 후보의 막판 추격전이 거세다.

해당 지역민에게 ‘경선 조작’ 후폭풍은 크지 않은 듯했다.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은 적었다. 임노식(69) 씨는 “노 후보는 사람이 깨끗하다. 경선 조작은 잘못된 것이지만 이정희 의원이 사퇴했으니 그것으로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46) 씨는 “이정희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은 다 하는 게 들켰을 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종철(55) 씨는 “여론조작 사건이 표심을 흔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경선 조작과 관련한 비판이 더 거셌다는 점.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송대현(37) 씨는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모(72) 씨는 “6ㆍ25 사변과 보릿고개 안 겪어본 사람들이 민주당 찍는다. 진보는 깨끗한 척했지만 이제 더는 내세울 것이 없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전모(58) 씨는 “여론까지 조작하는 야권연대보다는 미워도 이재오가 낫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진통으로 인한 민심 변화가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통합진보당 입장에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 위해 필요한 의석수(20석)를 확보하기 위해선 ‘지역구(4곳+알파) 승리’와 함께 정당 지지율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노동당은 정당 득표로 8석의 비례대표를 확보한 바 있다.

홍석희ㆍ정진영ㆍ이지웅ㆍ김성훈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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