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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세계 무에타이 페스티벌’ 가보니
[태국 아유타야=박동미 기자]순간 번쩍하더니 한 명이 쓰러졌다. 빠르다. 눈을 떼지 않고 집중했는데 놓쳤다. 1초쯤 지났나, 관객석에서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누군가에겐 KO승, 누군가에겐 KO패다. 완벽하게 이기고, 완벽하게 졌다. 그 영광스럽고도 잔혹한 찰나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태국 전통무예 무에타이다.

매끈한 근육을 자랑하는 남자들이 링 위에 오른다. 어디 남자들뿐인가, 세계 각국서 온 여자선수들도 있다. 열네댓 살로 보이는 태국 소녀와 일본 소녀의 매치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태국의 고대도시 아유타야에서는 제8회 세계무에타이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 첫날에는 태국 관광청장과 아유타야 시장이 주관한 ‘와이크루’ 의식행사와 함께 체급별 챔피언들과 도전자들의 대결이 진행됐다. ‘와이크루’ 는 스승에 대한 예식의례로 보통 본 경기 직전 선수들이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며 몸을 푸는 장면은 이를 비교적 짧게 압축한 버전이다.

오전부터 ‘프라 나콘 씨’ 에 모인 선수들은 무에타이 창시자인 ‘나이 카놈 톰’ 동상 앞에서 제사를 지냈고 저녁에는 ‘왓 마하 탓’ 사원에서 태국 왕들과 군인들을 기리는 ‘와이 크루 무에타이 세레모니’ 본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는 수해로 관광객이 줄어든 아유타야를 돕기 위해 더욱 큰 규모로 열렸다. 세계 49개국에서 555명의 선수들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도 6명이 초대받았다.

축제기간에는 의식과 경기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태국 청소년들의 무에타이 시범과 아라닉 검 만들기, 문신 새기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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